태풍이 지나간 주말 극장가에서 한국영화 신작 3편이 흥행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주말을 앞두고 예매율 순위에서 한국영화 3편이 1~3위를 차지했다.
22일 개봉한 ‘너의 결혼식’이 신작 효과를 누리며 1위를 달리고 있다. 극장가에서 오랜만에 만나는 로맨틱 코디미 장르 영화다.
충무로 젊은 여배우 가운데 ‘흥행 보증수표’로 꼽히는 박보영씨가 주연을 맡아 이번에도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관람객 평점도 비교적 높고 장르적으로 개봉작들과 차별화된 점에서 ‘중박’ 이상의 흥행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사회 전반에 미투 운동과 페니미즘 열풍이 번진 탓인지 남녀 사이 사랑을 다룬 영화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첫사랑을 나눴던 남녀 주인공이 10년이 지난 뒤 다시 만나 펼치는 연애담은 다소 진부할 수도 있는 소재인데 뜻밖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블록버스터 액션이나 스릴러물에 지친 관객들도 적지 않다는 뜻이다.
개봉 이틀 만에 20만 명을 넘었으며 최근 영화배급사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이 배급을 맡았다.
▲ 영화 '목격자'와 '공작' 포스터 이미지. |
2위는 ‘목격자’가 ‘공작’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웰메이드 스릴러란 입소문에 힘입어 더위가 한풀 꺾인 뒤에도 당분간 흥행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배급을 맡은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는 올해 들어 영화사업에서 부진했는데 목격자의 흥행으로 체면치레를 할 수 있게 됐다.
또 곧 개봉을 앞둔 대작 ‘안시성’으로 부진을 만회할 기대를 품고 있다.
목격자는 개봉 10일 만에 누적 180만 명을 돌파해 손익분기점을 가뿐히 넘겼다.
‘공작’도 ‘맘마미아2’와 ‘신과함께:인과 연’을 제치고 예매율 3위를 지키며 순항하고 있다.
한국판 첩보영화이지만 20년 전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범죄와의 전쟁’‘군도:민란의 시대’를 거쳐 확실한 흥행 감독으로 자리잡은 윤종빈 감독의 복귀작이자 칸 영화제에 비경쟁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최근 남북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남북의 대결상황을 배경으로 한 첩보물이란 점에서 흥행에 물음표가 붙었다. 하지만 극적 완성도와 황정민 주지훈씨 등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누적 관객 400만 명을 넘기며 중박 이상의 흥행성적을 쓰고 있다.
역시 흥행성적에 목 말랐던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에 단비를 내려준 영화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가을 추석 개봉을 앞두기까지 대작보다 작품성 높은 다양성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해 틈새시장을 노린다.
8월 마지막 주 개봉을 앞둔 영화 중에는 변혁 감독의 ‘상류사회’가 가장 관심을 받고 있다. 박해일씨, 수애씨가 주연을 맡은 영화로 재벌가와 권력층의 이면에 자리한 욕망과 추악한 비리를 그린 영화로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올해 ‘신과함께’ 1,2편으로 ‘쌍천만’ 배급사 타이틀을 거머쥔 롯데컬처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맡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