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올해 게임사업의 성장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4분기에 흑자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지만 게임매출이 떨어진 점은 불안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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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 |
정 대표는 신사업에 진출해 수익성을 올리려 하는데 이 과정에서 게임사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5일 올해 NHN엔터테인먼트의 게임사업 성과와 관련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4분기 25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연이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주력사업인 게임분야의 매출은 감소했다. 신규게임의 흥행보다 기존 흥행게임의 부진이 더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4분기 PC온라인게임에서 667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는 직전분기보다 3.7%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모바일게임 매출도 2.9% 줄어 475억 원을 기록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수익성을 올리기 위해 전자결제서비스와 전자상거래 등 새로운 분야로 진출을 적극적으로 꾀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상반기에 전자결제 플랫폼인 ‘페이코’를 앞세워 신사업에 시동을 걸려고 한다.
그러나 이런 과정 속에서 오히려 게임사업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 전문가들은 올해 게임분야의 매출이 전체 실적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신사업에서 이른 시일 안에 큰 성과를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더욱이 신사업에 대한 투자로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NHN엔터테인먼트는 다음달 있을 유상증자 자금 대부분을 신규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라며 “신규게임이 흥행하지 않는 한 올해 실적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간편결제 서비스는 가입자와 가맹점 확보에 경쟁력을 보일지 지켜봐야 한다”며 “신규사업 가시화에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 본업인 게임분야의 흥행작 출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올해 1분기에 웹보드 게임인 ‘소셜카지노’를 미국시장에 내놓는다. 또 상반기에만 20여 종의 모바일게임을 국내외 동시에 출시한다.
일부에서 이런 적극적 전략에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웹보드 게임 매출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증가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상반기에 의욕적으로 모바일게임을 내놓고 있는 점 등으로 게임부분의 단기적 성과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모바일게임의 성과가 올해 성장을 좌우할 것”이라며 “올해 모바일게임 매출은 지난해보다 24.6%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NHN엔터테인먼트가 게임분야에서 큰 성장을 보여주기 힘들다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이민아 연구원은 “상반기 20종의 모바일게임 출시계획을 밝혔으나 대규모 흥행을 점치기 아직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창영 연구원도 “최근 출시한 모바일게임의 흥행부진과 소셜카지노 게임과 관련한 마케팅비 증가가 1분기 실적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