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설 명절을 병원에서 보낼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회장은 9개월 째 입원해 있는데 현재 재활치료를 받으며 서서히 건강을 회복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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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뉴시스> |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은 4일 수요 사장단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이건희 회장의 퇴원 가능성에 대해 “특별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병원에서 이 회장과 명절을 함께 보낼 가능성에 대해서 “사생활에 관련된 내용이라 밝힐 수 없다”며 구체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10일 밤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근처 순천향대 서울병원으로 긴급후송돼 심폐소생술(CPR)을 받았다. 그뒤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돼 막힌 심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스텐트 삽입시술’과 저체온 치료를 받았다.
이 회장은 입원 9일 만인 지난해 5월19일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하루 15~19시간 정도 깨어 있으며 주변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를 타고 재활치료를 하고 있다.
이 팀장은 “몇 달 전에 이 회장님의 사진을 본 적 있는데 야윈 얼굴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오랜 입원 생활로 건강이 악화됐을 것이라는 추측을 일축한 것이다.
삼성그룹은 설 명절을 맞아 협력회사에 물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이달 초 1조 원 가량의 물품대금을 지급했다”며 “2차 물품대금은 다음주 초에 조기지급할 것이며 규모는 7800억 원”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보통 매달 초와 중순 두 차례로 나눠 협력사에 대금을 지급한다. 하지만 이달 중순 설 연휴가 있어 협력사의 자금부담을 덜기 위해 일주일 가량 일정을 앞당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추석 때도 협력사에 1조8천억 원 규모의 물품대금을 조기지급한 적이 있다.
물품대금 조기지급에 참여하는 계열사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모두 17곳이다. 구체적 일정은 각 계열사마다 따로 정한다.
삼성그룹은 또 내수경기 활성화와 전통시장 살리기 차원에서 200억 원 규모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입하기로 했다.
이 팀은 “반도체 생산라인 근무자 등 설 연휴 때 근무하는 계열사 임직원과 협력사 파견 직원들에게 나눠줄 것”이라며 “지난해 추석 때와 비슷하게 약 5만 명 정도가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사장단 회의는 별도의 강연 없이 백재봉 삼성안전환경연구소 소장(부사장)이 올해 그룹 안전환경 추진전략을 보고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