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국내 최대 만두회사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허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삼립식품을 종합식품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런 목표를 위해 삼립식품은 식자재유통사업으로 확대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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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영인 SPC그룹 회장 |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립식품은 국내 최대규모의 만두류 냉동식품 제조회사인 ‘새아침’ 매각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새아침 인수에 삼양식품의 최대주주인 내츄럴삼양, SM그룹 계열사인 우방건설산업, 농식품 전문 PEF운용사인 나우IB캐피탈 등도 나서고 있다.
새아침의 매각주관사는 이달 중순 본입찰을 진행하기로 했다. 새아침은 2013년 매출 560억 원과 영업이익 12억 원을 올렸다. 매각 예상가격은 200~300억 원대로 추산된다.
새아침은 만두, 돈가스, 크로켓 등의 냉동식품을 하루 100톤 이상 생산해 대형마트에 납품하고 있다. 또 CJ제일제당, 롯데, 대상, 하림 등에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만두를 공급한다.
SPC그룹 관계자는 “삼립식품은 이미 야채호빵 등에서 자체 제작한 만두를 사용해 왔다”며 “이번 인수는 기존에 생산한 만두를 고품질로 생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수에 성공할 경우 식자재유통법인인 삼립GFS에 편입할 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삼립식품의 식자재유통사업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립식품은 지난해 7월 프랜차이즈에서 식자재를 유통한 노하우를 살리기 위해 식자재 유통법인 ‘삼립GFS’를 세웠다.
국내 식자재 유통시장은 B2B(기업간거래)시장만 40조 원이 넘는다. 그러나 이 시장에 진출한 대기업은 CJ프레시웨이와 대상베스트코 등 일부에 불과해 사업기회가 많은 것으로 주목받는다.
SPC그룹은 골목상권 규제로 파리바게트 등 빵집 출점이 제한된 상황이라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 프랜차이즈사업은 성과를 얻는 데에도 5년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간극을 메워줄 신규사업이 필요하다.
송치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지난 3일 "삼립GFS는 그룹내 1조 원이 넘는 구매금액을 기반으로 외형성장이 기대된다"며 "향후 3년 동안 국내서 삼립GFS가 성장하면 중국 프랜차이즈 매장 확장에도 간접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