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인터넷TV(IPTV)의 가입자를 지키는 데 어린이 콘텐츠가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 ‘젊은 부모’들을 붙잡기 위해 힘쓰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인터넷TV플랫폼 '유플러스TV'의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방법 가운데 하나로 키즈 콘텐츠의 강화에 힘쓰고 있다.
▲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LG유플러스는 1분기 이통3사 가운데 유일하게 인터넷TV와 초고속인터넷 등 유선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20%를 넘는 사업자로 1분기에 이통3사 가운데 인터넷TV 순증 가입자 수가 가장 많았다.
LG유플러스는 키즈 콘텐츠인 아이들나라1.0이 순증 가입자 수 1위를 달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들나라1.0의 이용자 수는 6월 기준 누적 120만 명, 월 평균 사용 고객 수는 70만 명이다.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1.0의 새 버전인 아이들나라2.0 역시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키즈 콘텐츠가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는 것보다는 기존 고객을 붙잡아두는 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고객들의 서비스 제공업체 이동이 활발한 인터넷TV 등 유선통신사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기존 고객의 이동을 막는 것이 새 고객 유치보다 오히려 가입자 순증에 효과적 방법이 될 수 있다.
송구영 LG유플러스 홈미디어 부문장 전무는 7월31일 열린 아이들나라2.0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아이들나라1.0이 새 사용자 확보보다는 기존 사용자의 해지율을 내리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판단한다”며 “아이들나라2.0 역시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키즈 콘텐츠시장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등 미래 기술의 시험대로 주목받고 있으며 시장 규모 또한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키즈산업(아이들을 주 소비층으로 하는 산업)의 전체시장 규모는 2002년 8조 원에서 2012년 27조 원, 2016년 39조 원으로 연 평균 13% 이상 성장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키즈 콘텐츠시장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LG유플러스 뿐 아니라 SK브로드밴드와 KT등 다른 통신사들도 'Btv', '올레TV' 등 인터넷TV 플랫폼의 키즈 콘텐츠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부모용 콘텐츠를 대량 추가하는 등 아이들나라2.0이 단순히 아이들만을 위한 서비스가 아니라 부모들에게도 유용한 서비스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키즈 콘텐츠의 실수요층인 '젊은 부모'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2.0 서비스에서 이용 가능한 ‘부모교실’ 코너에서 ‘임신·출산·육아대백과’, ‘태교동화’, ‘임산부 요가’, ‘육아상담소’ 등 자체 제작 콘텐츠 440편을 무료로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16일부터 19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되는 ‘제23회 미베 베이비엑스포’에 아이들나라2.0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을 열기도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출산을 준비하는 예비 부모’와 ‘육아 정보를 얻고자 하는 초보 부모’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태교동화나 임산부 요가 등 부모를 위한 서비스를 계속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모를 위한 콘텐츠 뿐 아니라 아이를 위한 콘텐츠 역시 ‘부모’에 방점이 찍혀있다. 단순히 아이들이 좋아하고 많이 보는 콘텐츠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육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건영 LG유플러스 홈미디어 상품담당은 “아이들나라1.0을 통해 맞벌이로 고생하는 엄마들에게 자기 시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 줄 수 있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며 “아이들나라2.0 서비스를 만들면서 부모들의 고민이 과거 ‘유해콘텐츠 차단’, '영어' 등에서 벗어나 아이들에게 창의력, 상상력 등의 가치를 길러주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