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사가 7월에도 신규 수주 1위 자리를 지켰다. 

14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사가 올해 7월 97만CGT(22척)를 수주해 세계 1위에 올랐다. 이는 28만CGT(15척)을 수주한 중국 조선사보다 3배 이상 많다. 일본 조선사는 12만CGT(6척)를 수주하며 3위에 올랐다. 
 
한국 조선사 7월 신규수주 1위 지켜, 선박 가격 올라 긍정적

▲ (왼쪽부터)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올해 7월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은 201만CGT(52척)로 지난달 145만CGT(64척)보다 38% 증가했다. 한국 조선사가 발주된 선박 가운데 48% 정도를 수주한 것이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누적 신규 수주에서도 한국 조선사가 645만CGT(148척)로 세계 1위에 올라 501만CGT(234척)를 확보한 중국 조선사보다 앞서고 있다. 일본 조선사는 올해 들어 7월까지 159만CGT(64척)를 수주했다. 

7월 말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조선사가 2818만CGT로 가장 많고 한국 조선사가 1840만CGT, 일본 조선사 1365만CGT로 뒤를 이었다. 6월과 비교해 중국과 일본 조선사의 수주잔량은 감소했지만 한국 조선사는 신규 수주 증가에 힘입어 석 달째 수주잔량이 늘어났다.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6월 128포인트에서 7월 128.4포인트로 조금 올랐다. 신조선가지수는 선박 가격을 지수화한 것인 만큼 이 지수가 오르면 선박 가격이 올랐다는 의미가 된다. 

한국 조선사가 수주에 집중하고 있는 초대형 원유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선(13,000~14,000TEU) 가격은 6월보다 올랐다. 초대형 원유운반선 가격은 7월 8950만 달러로 6월보다 50만 달러 올랐고 대형 컨테이너선 가격은 1억1300만 달러로 6월보다 150만 달러 상승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가격은 2017년 3월 8천만 달러까지 떨어진 뒤 계속 오르고 있고 대형 컨테이너선 가격은 올해 초 1억700만 달러까지 떨어진 뒤 7개월째 오르고 있다. 

다만 LNG운반선 가격은 1억8천만 달러로 6개월째 제자리걸음하고 있다. 한국 조선사가 최근 LNG운반선을 1억8500만 달러에 수주했다는 점에서 조만간 선박 가격이 오를 수도 있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