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조현아 전 부사장의 빈자리를 채우고 대한항공 정상화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조 회장은 2일 대한항공 정기 임원인사를 했다.
대한항공 임원인사는 애초 지난해 12월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12월 초 조현아 전 부사장 사건이 터지면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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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
대한항공 임원 인사 규모는 모두 32명으로 지난해 25명보다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와 달리 이번에 사장이나 대표이사급에 대한 승진인사가 없다.
조원태 부사장과 조현민 전무 등 조 회장의 자녀들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조 회장은 2013년 말 실시했던 정기 임원인사에서 장남인 조원태 부사장을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당시 조 회장의 막내딸인 조현민 대한항공 상무도 전무로 승진했다. 당시 조 전무는 3남매 가운데 유일한 승진자였다.
이번 인사에서 정윤동 화물RM운영부 상무, 노삼석 화물영업부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이밖에 하은용 상무보 등 13명이 상무로 승진했고, 상무보 16명이 신규 선임됐다.
대한항공은 “이번 인사는 각 사업부문의 영업기반을 공고히 다지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구체적인 성과와 실적에 입각해 실시했다”고 밝혔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후임은 임명하지 않았다. 조 전 부사장은 그동안 대한항공에서 기내식 기판 및 객실본부, 호텔사업본부를 총괄해 왔다.
대한항공은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조 전 부사장이 수행했던 기내식 기판 및 객실본부 총괄업무를 기내식 기판본부장인 조병택 전무가 객실본부장직까지 겸임하도록 했다.
호텔사업본부 총괄업무는 기존 호텔사업본부장인 권오준 상무가 맡게 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은 총괄직이라 담당 임원들이 따로 있었다”며 “그 임원들이 해당업무를 그대로 물려받았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