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이사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구 전 사장이 유령 주식 배당사고에 관련해 책임을 통감하면서 사임할 뜻을 보였다”며 “장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해 이번 사태의 조기 수습과 경영 정상화에 힘쓰도록 했다”고 알렸다.
장석훈 부사장은 1995년 삼성증권에 입사한 뒤 상품지원담당과 전략인사실장을 거쳐 인사지원담당 상무, 인사팀 전무 등을 역임하고 현재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모든 임직원이 유령 주식 배당사고에 겸허하게 책임지는 자세로 고객의 불편과 주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사후 수습에 온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구 전 사장은 26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유령 주식 배당사고와 관련해 직무정지 3개월 제재를 받은 뒤 사의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26일 정례회의에서 구 전 사장의 제재를 포함한 삼성증권 배당사고 징계안을 의결했다. 이 징계안에는 삼성증권의 업무 일부정지 6개월과 과태료, 전직 대표이사 대상의 해임 요구(윤용암, 김석)와 직무정지 1개월(김남수) 제재 등도 들어갔다.
삼성증권은 4월6일 우리사주 조합원에게 283만 주의 배당금을 입금하는 과정에서 전산입력 오류로 존재하지 않는 주식 1천 주를 배당했다. 삼성증권 직원 16명이 이때 입고된 주식 일부를 매도하면서 ‘유령 주식’이 시장에서 거래되는 사고가 터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