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이천에 약 15조 원을 투자하는 M16 반도체공장 증설 계획을 이른 시일에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른 시일에 한 대기업에서 3~4조, 중장기적으로 15조 원 규모의 투자가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 이천시의 SK하이닉스 M14 반도체공장. |
투자 규모를 볼 때 SK하이닉스가 경기 이천시에 증설을 검토하고 있는 새 반도체공장을 언급한 것이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김 부총리는 "대규모 투자나 고용을 창출하는 투자가 있다면 규제를 적극 풀어 투자를 장려할 것"이라며 "관계 부처가 기업의 투자 어려움을 함께 고민해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청주시에 새로 지은 M15 반도체공장의 완공과 가동을 내년 초로 앞두고 있다. M15공장 증설이 마무리되는 대로 M16공장 증설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5년 SK하이닉스 이천 M14공장 준공식에서 "2024년까지 31조 원을 들여 국내에 두 개의 공장을 추가로 짓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게 되는 셈이다.
SK하이닉스는 2016년부터 이미 M16공장 증설을 염두에 두고 이천사업장에서 부지 조성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천 M16공장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천시장 후보들의 핵심공약으로 등장했다. 엄태준 이천시장도 후보 시절 지역개발사업의 일환으로 SK하이닉스 M16공장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26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16조 원 이상의 시설투자를 집행할 것이라며 내년 투자금액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