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큰 어른' 이해찬 의원이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은 "내가 아직도 해야할 일이 있다"며 "나이가 그리 많은 것도 아니다"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 의원의 등장으로 민주당 당 대표 경선은 크게 요동치며 형세를 다시 잡게 됐다.
이해찬 의원은 후보 등록 마감 하루 전날인 20일 오후 4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튼튼하게 뒷받침하겠다”며 당대표 경선 출마의 뜻을 밝혔다.
이 의원은 “당의 한 중진으로 당과 정부에 기여해도 되지 않을까 수없이 자문했다”며 “그 결과 제가 하고 싶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제가 아직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를 위해 해야 할 일이 있음을 알았다”고 말했다.
당 대표로서 앞장서서 풀어내야 할 대표적 과제로 남북관계를 꼽았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지 1년이 지났는데 좋은 시대는 점점 끝나가는 거 같다"며 "잘 나가다가 갈수록 어려운 시대로 가고 남북관계도 잘 풀리려면 시간이 걸리는데 경험 많은 제가 잘 조율하고 두루두루 살피면서 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출마설은 그간 반복적으로 불거져왔지만 그는 공식적 언급을 자제하면서 고심을 거듭해 왔다.
김원기·임채정 전 국회의장 등 연배가 비슷한 정치권 원로들을 만나며 생각을 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출마 포기도 결심에 영향을 끼쳤다.
이 의원은 "불가피하게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온 것 같다"며 "(김부겸 장관의 불출마도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많은 나이를 들어 '세대교체 필요성'이 언급되는 것을 두고는 "정치권이 새로운 역량으로 발전해야 한다"면서 "저도 나이가 꽤 많은 것은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그는 1952년 생으로 올해 67세다.
이로써 민주당 당권에 출사표를 던진 사람은 박범계, 김진표, 송영길, 김두관, 최재성, 이인영, 이종걸 의원을 포함해 8명으로 늘었다. 이종걸 의원도 이해찬 의원과 같은 날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민주당은 21일까지 후보 등록 신청을 받고 26일 예비경선을 실시해 최종후보를 3명으로 추릴 계획을 세웠다.
당 내부에서는 이 의원을 두고 무게감 있는 당 대표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의견과 당 원로로서 후배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려 왔다.
이 의원의 당내 영향력은 막강하다.
6월27일 정두언 전 의원은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서 “제가 볼 때 민주당 전당대회는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해찬이냐, 아니냐다”라고 단언했다.
민주당 내 최다선(7선) 의원으로 원내에서 영향력도 크다.
8월25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당대표는 2020년 제21대 총선을 지휘하게 되는데 이 의원은 지역구 7전 7승의 경력과 자신이 참여한 4차례의 대선에서 제18대 대선 패배(당선자 박근혜)를 제외하고 모두 승리했다는 커다란 강점을 지니고 있다.
민주통합당 시절 당 대표를 지낸 경력이 있어 '군기 반장'으로 당 내부 관리 능력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리더로서 호불호가 선명하게 갈리는 정치인이라는 점은 당선 여부에 변수가 될 수 있다. 강력한 추진력을 지닌 뛰어난 리더라는 평가와 독선적 면모로 포용이 부족한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다.
그는 교육부장관 시절 특기와 적성 교육을 강화하는 정책과 교원 성과급 제도를 밀어붙이는 리더십을 보였다. 국무총리 시절에는 홍준표 당시 한나라당 의원과 공개 설전을 마다하지 않는 ‘싸움닭’의 면모도 보였다.
강한 어조의 정치적 발언은 역공의 빌미도 자주 제공했다.
2017년 4월30일 대선을 앞두고는 공주대학교 유세 현장에서 “극우보수 세력을 완전히 궤멸시켜야 한다. 다시는 저런 사람들이 이 나라를 농단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궤멸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2017년 5월1일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논평을 내 대대적인 숙청과 정치보복을 예고한 것이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가 쿠키뉴스의 의뢰로 15~17일 전국 성인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로 누가 적합한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들은 당대표로 이해찬 의원(14%)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범계 의원(10.7%)과 박영선 의원(10.3%, 18일 불출마 선언)이 뒤를 이었다. 설문조사의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서 최대허용오차 ±3.1%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이 의원은 "내가 아직도 해야할 일이 있다"며 "나이가 그리 많은 것도 아니다"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오늘Who] 이해찬 민주당 당권 도전, "아직 해야할 일이 있다"](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1807/20180720163704_52802.jpg)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이 의원의 등장으로 민주당 당 대표 경선은 크게 요동치며 형세를 다시 잡게 됐다.
이해찬 의원은 후보 등록 마감 하루 전날인 20일 오후 4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튼튼하게 뒷받침하겠다”며 당대표 경선 출마의 뜻을 밝혔다.
이 의원은 “당의 한 중진으로 당과 정부에 기여해도 되지 않을까 수없이 자문했다”며 “그 결과 제가 하고 싶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제가 아직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를 위해 해야 할 일이 있음을 알았다”고 말했다.
당 대표로서 앞장서서 풀어내야 할 대표적 과제로 남북관계를 꼽았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지 1년이 지났는데 좋은 시대는 점점 끝나가는 거 같다"며 "잘 나가다가 갈수록 어려운 시대로 가고 남북관계도 잘 풀리려면 시간이 걸리는데 경험 많은 제가 잘 조율하고 두루두루 살피면서 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출마설은 그간 반복적으로 불거져왔지만 그는 공식적 언급을 자제하면서 고심을 거듭해 왔다.
김원기·임채정 전 국회의장 등 연배가 비슷한 정치권 원로들을 만나며 생각을 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출마 포기도 결심에 영향을 끼쳤다.
이 의원은 "불가피하게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온 것 같다"며 "(김부겸 장관의 불출마도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많은 나이를 들어 '세대교체 필요성'이 언급되는 것을 두고는 "정치권이 새로운 역량으로 발전해야 한다"면서 "저도 나이가 꽤 많은 것은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그는 1952년 생으로 올해 67세다.
이로써 민주당 당권에 출사표를 던진 사람은 박범계, 김진표, 송영길, 김두관, 최재성, 이인영, 이종걸 의원을 포함해 8명으로 늘었다. 이종걸 의원도 이해찬 의원과 같은 날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민주당은 21일까지 후보 등록 신청을 받고 26일 예비경선을 실시해 최종후보를 3명으로 추릴 계획을 세웠다.
당 내부에서는 이 의원을 두고 무게감 있는 당 대표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의견과 당 원로로서 후배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려 왔다.
이 의원의 당내 영향력은 막강하다.
6월27일 정두언 전 의원은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서 “제가 볼 때 민주당 전당대회는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해찬이냐, 아니냐다”라고 단언했다.
민주당 내 최다선(7선) 의원으로 원내에서 영향력도 크다.
8월25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당대표는 2020년 제21대 총선을 지휘하게 되는데 이 의원은 지역구 7전 7승의 경력과 자신이 참여한 4차례의 대선에서 제18대 대선 패배(당선자 박근혜)를 제외하고 모두 승리했다는 커다란 강점을 지니고 있다.
민주통합당 시절 당 대표를 지낸 경력이 있어 '군기 반장'으로 당 내부 관리 능력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리더로서 호불호가 선명하게 갈리는 정치인이라는 점은 당선 여부에 변수가 될 수 있다. 강력한 추진력을 지닌 뛰어난 리더라는 평가와 독선적 면모로 포용이 부족한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다.
그는 교육부장관 시절 특기와 적성 교육을 강화하는 정책과 교원 성과급 제도를 밀어붙이는 리더십을 보였다. 국무총리 시절에는 홍준표 당시 한나라당 의원과 공개 설전을 마다하지 않는 ‘싸움닭’의 면모도 보였다.
강한 어조의 정치적 발언은 역공의 빌미도 자주 제공했다.
2017년 4월30일 대선을 앞두고는 공주대학교 유세 현장에서 “극우보수 세력을 완전히 궤멸시켜야 한다. 다시는 저런 사람들이 이 나라를 농단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궤멸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2017년 5월1일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논평을 내 대대적인 숙청과 정치보복을 예고한 것이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가 쿠키뉴스의 의뢰로 15~17일 전국 성인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로 누가 적합한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들은 당대표로 이해찬 의원(14%)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범계 의원(10.7%)과 박영선 의원(10.3%, 18일 불출마 선언)이 뒤를 이었다. 설문조사의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서 최대허용오차 ±3.1%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