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에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면서 통화정책 개입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정책기금금리를 올리는 일은 즐겁지 않다”며 “(금리가) 올라갈 때마다 그들(연준)도 다시 금리를 올리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9일 CNBC와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불편한 심기를 보여 연준의 독립성 침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이사회 의장(왼쪽)과 인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연합뉴스> |
그는 “그들이 최선으로 여기는 쪽으로 결정하도록 놓아두고 있지만 나는 사실 (금리 인상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이사회 의장을 놓고도 “매우 좋은 사람을 연준 이사회 의장으로 배치했지만 그에게 동의할 필요는 없다”며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미국이 중국이나 유럽연합(EU)과의 무역거래에서 더욱 불리해질 수 있다는 점도 이야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가 좋지 않아 미국을 불리하게 만들 수 있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이나 일본은행 등은 통화완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이 연준의 통화정책에 관련된 발언을 공개적으로 내놓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CNBC와 다른 미국 매체들은 지적하고 있다.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3대 지수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모두 하락하는 등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백악관은 논란이 확산되자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이사회의 독립성을 존중한다”며 “그는 기존에 잘 알려졌고 오랫동안 지켜왔던 본인의 생각을 반복해서 말한 것으로 대중의 의견과도 같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평가한 점을 놓고도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매우 좋은 사람으로 생각하고 연준의 정책 결정에도 간섭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 연준은 2018년에 기준금리인 정책기금금리를 2차례 0.25%포인트씩 올렸다. 하반기에도 금리를 같은 수준으로 2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