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9월 출시를 앞둔 새 아이폰에 이전보다 가격이 높은 LCD패널과 중소형 올레드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됐다.
애플의 주요 패널 수급처로 자리잡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수혜가 예상된다.
▲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19일 "애플의 올해 새 아이폰 판매량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최대 10% 수준의 증가폭을 보일 것"이라며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새 수요를 창출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X와 같이 올레드패널을 탑재한 신제품 2종, LCD패널을 탑재한 신제품 1종을 내놓고 동시에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레드패널 탑재 모델은 5.8인치와 6.5인치, LCD 탑재 모델은 6.1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이전 제품과 비교해 화면이 대체로 대폭 커지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애플의 디스플레이 주문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올레드패널의 비중이 늘고 LCD가 줄어든 점이 특징"이라며 "패널 평균단가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아이폰에 탑재되는 올레드패널 물량 대부분을, LG디스플레이는 LCD패널 물량 대부분과 소량의 올레드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져 이런 변화에 수혜가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애플이 LCD패널에 '노치' 디자인을 새로 적용하면서 평균 구매가격이 지난해보다 30% 정도 오른 것으로 추정했다.
화면 윗부분 일부를 잘라낸 노치 형태의 LCD패널은 이미 LG디스플레이가 LG전자 'G7씽큐'에 공급한 적이 있다. 애플이 대부분의 물량을 이미 기술력이 검증된 LG디스플레이에서 받을 가능성이 높다.
올레드패널 평균 가격도 지난해 아이폰X보다 훨씬 커진 6.5인치 모델이 추가되면서 지난해보다 10%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에 올레드패널 공급 물량을 지난해보다 늘리고 평균 가격도 높여 받으며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에 올레드패널을 처음으로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도 LCD패널 가격 상승에 더해 이중으로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아이폰 부품업체들이 대체로 애플의 주문량 정체로 고전하고 있지만 디스플레이분야에서는 가격 상승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특히 대화면 아이폰의 수요에 기대가 높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