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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숍은 왜 블루오션으로 떠오를까

김수진 기자 ksj01@businesspost.co.kr 2015-01-23 09: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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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스타일숍은 왜 블루오션으로 떠오를까  
▲ 이케아의 쇼룸

이케아 광명점이 오픈 35일 만에 방문객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케아가 돌풍을 일으킨 데 한국인의 특성을 반영해 꾸민 쇼룸 65개가 톡톡히 한몫을 했다.

이케아의 쇼룸은 국내에서 라이프스타일숍 열풍에 불을 지폈다.

라이프스타일숍의 전형인 이케아의 쇼룸에서 집과 같은 공간의 다양한 생활용품들을 체험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이곳에서 라이프스타일을 꿈꾸고 물건을 구매한다.

이케아 쇼룸의 뜨거운 반응에 국내외 가구업체, 의류업체, 유통업체들은 모두 라이프스타일숍 확장에 나섰다.

◆ 라이프스타일숍이 대세인 이유

라이프스타일숍이 대세인 이유는 홈 퍼니싱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홈퍼니싱(Home Furnishing)은 ‘집 꾸미기’라는 뜻이다. 소형가구, 부엌용품 등의 생활용품이 홈 퍼니싱 시장의 주요 품목이다.

국내에서 홈 퍼니싱 시장이 주목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소득수준의 향상으로 소비 트렌드가 바뀐 데다 1~2인 가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1인당 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서면 생활소품과 건축자재 수요가 급증한다.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내년에 3만 달러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민소득과 건자재 및 생활용품 지출액 상관계수가 비례해 소득이 오를수록 주거생활 소비도 증가한다.

일본의 경우 3만 달러가 확고해진 2002년 이후 10여 년 동안 관련 분야의 성장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불황 속에서도 홈퍼니싱 관련 소비는 꾸준히 늘어났던 셈이다.

  라이프스타일숍은 왜 블루오션으로 떠오를까  
▲ 자주(JAJU) 코엑스몰점
이케아는 한국시장에서 가구가 아닌 홈 퍼니싱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이케아의 8600여 가지 제품 가운데 생활소품이 절반을 넘고, 매출비중도 60% 이상을 차지한다.

홈 퍼니싱 시장규모는 지난해 10조5천억 원으로 추정된다. 가구를 포함하면 21조 원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홈 퍼니싱 시장규모가 2023년 18조 원으로 71%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1~2인 가구의 증가도 집 꾸미기 용품 구매에 용이한 라이프스타일숍 열풍에 영향을 미쳤다.

1~2인 가구가 급속도로 늘면서 주거생활에 쓰이는 생활용품의 수요도 덩달아 증가했다. 주거생활에 쓰이는 생활용품은 가구가 많아질수록 수요가 늘어난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2인 가구는 지난해 말 기준 962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약 53%를 차지한다. 올해 1천 만 가구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2024년 전체가구의 61.9%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학생, 직장인, 신혼부부 등으로 구성된 1~2인 가구는 상대적으로 전월세 비중이 높다. 이렇다 보니 잦은 이사를 고려해 가구를 대신해 생활소품으로 주거공간을 꾸미는 것을 선호한다. 이런 소비성향 역시 홈 퍼니싱 시장이 커지는 데 한몫했다.

◆ 이케아에 자극 받은 가구업계

이케아가 라이프스타일숍 방식으로 인기몰이를 하자 국내 가구업계가 가장 예민하게 반응했다.

한샘은 지난 21일 생활소품 전문브랜드 ‘한샘홈’(미정)을 만든다고 밝혔다. 한샘은 이 분야 매출을 지난해 약 1천억 원에서 올해 2천억 원대로 끌어올리려고 한다.

최양하 한샘 회장은 “이케아가 싼 가격에 소품류를 판매할 수 있는 것은 대량생산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라며 “가구뿐 아니라 소품류까지 경쟁우위에 있으려면 우리도 단독매장 형태로 유통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샘은 다음달 서울 공릉동에 생활소품매장 1호점 문을 연다. 한샘은 이어 3월에 부산 등 3곳에 시범매장을 추가로 열기로 했다.

한샘의 소품매장 확대는 이케아의 약점을 파고들어 고객접점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변에서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작은 규모의 매장을 여러 개 열겠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현재 약 2천 개인 소품류를 2~3배 가량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샘은 기존의 플래그숍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일 한샘은 플래그숍 논현점에 자녀방 전시를 업그레이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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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한샘은 고객조사로 30평형대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작은방을 아이 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샘은 예전에 가구제품이 돋보이도록 하는 전시 방법을 버렸다. 대신 ‘미술선생님이 꿈인 여자아이의 방’, ‘경찰이 꿈인 남자아이의 방’을 현실적으로 꾸몄다.

현대리바트는도 가구와 함께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스타일샵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달 서울 성내동에 ‘리바트스타일숍’ 29호점을 열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의 미래를 라이프스타일에서 찾았다.

정 회장은 현대리바트를 인수하면서 라이프스타일사업을 본격화했다. ‘리바트 스타일’을 내세워 가구 중심에서 인테리어용 소품과 데코 상품으로까지 사업범위를 확장했다.

까사미아는 해외에서 소품 브랜드를 들여와 국내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있다. 최근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대리점으로까지 해당 생활소품을 공급한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생활용품 비중이 전체 매출 가운데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지만 판매는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생활용품은 집객효과가 커 업계에서 빠르게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의류업계 유통업계도 라이프스타일숍

의류업계와 유통업계도 블루오션인 홈 퍼니싱 시장을 겨냥해 라이프스타일숍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SPA브랜드의 강자 H&M와 자라(ZARA)는 지난해 말 국내에 홈퍼니싱 매장을 열었다. 지난 10월 H&M홈이 롯데월드몰에, 자라홈은 지난 11월 코엑스몰에 문을 열었다.

일본의 SPA 브랜드인 니코앤드도 2014년 7월 강남역에 첫 매장을 열며 한국에 진출했다. 남녀 의류와 함께 생활소품, 가구까지 20~30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제품에 주력한다. 니코앤드는 개장한 지 한달 만에 5억5천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유통업계 대기업들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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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 정유경 부사장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0년 이마트로부터 자연주의를 인수해 2012년 8월 브랜드명을 ‘자주(JAJU)’로 바꿨다. 세계적 컨설팅기업 울프 올린스에 의뢰해 브랜드의 콘셉트, 전략,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했다.

자주는 이마트에 128개, 백화점에 4개, 아울렛에 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플래그십스토어를 열었고 쇼핑몰에도 1개 입점했다.

자주 관계자는 “자주는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3년 내 아시아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면서 “자주를 5천억 원 규모의 브랜드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랜드그룹은 기존에 운영하던 ‘모던하우스’에 더해 지난해 9월 세컨 브랜드 ‘버터’를 론칭했다. 홍대에 첫 점포를 열었다. 기존 브랜드인 모던하우스가 가구 중심에다 대상이 30대 이상이었다면, 버터는 1인 가구와 20대를 겨냥한다.

이랜드 관계자는 “버터는 로드숍 출점을 원칙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이랜드 그룹은 2015년까지 버터 매장 20개를 추가로 열고 매출 200억 원을 목표로 세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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