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차세대 배터리 기술력 확보와 친환경차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미국 전고체 배터리 소재회사 아이오닉 머티리얼스(Ionic Materials)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현대자동차 미국 법인은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현대크래들이 미국 매사추세츠에 본사를 둔 배터리 소재 개발회사 아이오닉 머티리얼스에 투자하고 있다”며 “전고체 배터리 혁신을 통해 배터리 기술 개발에서 앞서가고 전기차 성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미국의 차세대배터리 소재 개발회사에 투자

▲ '현대크래들'(왼쪽)과 '아이오닉 머티리얼스' 로고.


현대크래들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현대차그룹의 오픈이노베이션센터로 인공지능, 모빌리티,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로봇 등 미래 핵심기술을 연구하는 데 더해 현지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아이오닉 머티리얼스는 배터리 소재 개발회사로 고체 형태의 전해질이 적용된 전고체 배터리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비교해 에너지 함량이 높고 안정적인 데다 제조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어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기도 한다. 

현대차 외에도 글로벌 완성차 회사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와 프랑스 석유회사 토탈 등이 아이오닉 머티리얼스에 투자하고 있다.

현대차 미국 법인은 구체적 투자 금액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현대차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2018년 3월에 아이오닉 머티리얼스 펀드에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99만9998달러, 299만9997달러 등 모두 약 500만 달러(약 56억 원)을 투자했다. 

존 서 현대크래들 상무는 “아이오닉 머티리얼스의 획기적 기술은 배터리 기술을 유의미하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차는 이번 투자를 통해 배터리 기술 개발에서 선두권에 서고 더 좋은 친환경차를 개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짐머만 아이오닉 머티리얼스 최고경영자는 “현대차의 투자는 아이오닉 머티리얼스가 전고체 배터리 소재 개발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현대차를 비롯한 다른 파트너 회사의 투자 덕에 생산설비를 확대하는 등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