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가 고객의 자동차 구입대금을 현대차에 지급하고 1개월 뒤 캐피탈회사에 대출채권을 매각하는 새로운 복합할부 상품을 조만간 내놓기로 했다.
삼성카드가 이런 상품을 내놓게 되면 현대차는 신한카드와의 가맹점 경신계약에서 더욱 부담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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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제휴 캐피탈회사들과 논의해 조만간 새로운 복합할부 상품을 출시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아직 캐피탈회사들과 논의중이라 정확한 시기를 말하기 힘들지만 2월초 출시할 가능성이 크고 3월 중순으로 미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현대차와 오는 3월 가맹점 계약이 끝난다. 두 회사는 설 연휴를 전후해 가맹점 경신 협상을 하면서 복합할부 수수료율 협상에 들어간다.
현대차는 1.9%인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1.3%까지 낮추자고 주장한다. 삼성카드는 신한카드와 비슷한 1.5% 수준으로 계약을 맺자고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가 새로운 복합할부 상품을 조만간 내놓기로 하면서 현대차는 수수료율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설 수도 있다.
삼성카드는 2013년을 기준으로 복합할부 시장에서 1조3천억 원을 취급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카드를 제외하면 업계 1위다.
새로운 복합할부 상품은 신용공여기간을 기존 3일 이내에서 한 달 정도로 늘려 현대차가 지적한 신용공여기간 문제를 피해갈 수 있다.
현대차는 카드회사가 고객의 대금을 결제하고 캐피탈회사로부터 3일 이내에 원리금을 상환받기 때문에 수수료율 1.9%는 지나치게 높다고 주장해 왔다.
삼성카드는 신용공여기간이 늘면서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0.2% 안팎의 리스크 관리 비용은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삼성카드가 새로운 복합할부 상품을 언제 내놓든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삼성카드와 신한카드가 새로운 복합할부 상품 출시와 관련해 문의를 해왔다”며 “새 복합할부 상품은 약관심사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 나오더라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금감원에 삼성카드가 출시하는 새로운 복합할부 상품과 관련해서 따로 문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