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오후 싱가포르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리콴유 세계도시상 시상식에서 할리마 빈티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으로부터 상을 받고 있다. <서울시> |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를 업무공간과 주거공간이 어우러진 신도시 수준으로 재개발한다.
서울역~용산역 철로는 지하화한 뒤 그 위에 마이스(MICE) 단지와 쇼핑센터를 짓기로 했다.
박 시장은 리콴유 세계도시상 수상을 위해 3박4일 일정으로 찾은 싱가포르에서 9일 동행한 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여의도를 통으로 개발할 것”이라며 “공원과 커뮤니티 공간을 보장하면서 건물을 높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고 서울시가 전했다.
여의도는 서울시의 최상위 도시계획인 ‘2030 서울플랜’에서 강남, 광화문과 함께 3대 도심으로 지정된 곳이다. 최고 50층의 초고층 주상복합 개발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현재 여의도를 국제 금융중심지로 개발하기 위한 ‘여의도 일대 종합적 재구조화 방안’을 짜고 있다. 여의도 일대 재건축 방향도 이 계획과 연동해 결정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여의도에서 진행되고 있는 아파트 재건축은 여의도 마스터플랜과 정합성을 맞출 것”이라며 “여의도 전체를 새로운 업무와 주택지로 바꿔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신도시에 버금가는 지역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역을 유라시아횡단 철도의 출발지이자 종착지에 걸맞은 곳으로 재탄생시키고 서울역~용산역 구간 철도를 지하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박 시장은 “서울역~용산역 지하화 구간에 마이스 단지와 쇼핑센터가 들어올 것”이라며 “철로 상부 공간을 덮고 대학 캠퍼스와 도서관, 병원을 세운 프랑스 파리의 ‘리브고슈 프로젝트’와 유사한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스산업은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avel),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를 통틀어 말하는 관광산업의 일종이다.
용산을 제대로 개발하려면 잔류하는 한미연합사령부 시설이 줄어들어야 한다는 점도 들었다.
박 시장은 “미국 대사관 숙소와 드래곤힐 호텔 등만 비워주면 용산이 새로운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국방부도 위치를 옮겼으면 하지만 그것은 다음 세대에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용산에 세계적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지은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이 생겼는데 이런 명소가 곳곳에 들어서야 한다”며 “용산4구역에는 광화문 광장 못지않은 새로운 광장을 만들고 국립박물관까지 50m 폭의 보행 전용 산책로를 건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