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이 벌크선 운임의 상승과 장기 운송계약 확보로 하반기 수익성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팬오션이 보유하고 있는 벌크선 61척 가운데 27척이 장기 운송계약을 맺고 있어 최근 유가상승에도 받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벌크선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벌크선 운임이 4분기에 가장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팬오션의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추성엽 팬오션 대표이사 사장.
장기 운송계약은 선박 운용과 관련된 각종 비용에 일정 마진이 보장되는 구조다. 유가가 갑자기 올라도 선박운용사가 다른 계약에 비해 영향을 덜 받는다.
팬오션은 장기 운송계약으로 분기당 1천억 원에서 1300억 원의 매출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체 매출의 20~25% 비중을 차지한다.
팬오션은 우선적취제도가 도입되면 한국전력 자회사들로부터 신규 장기 운송계약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적취제도란 원유, 철광석 등의 전략물자 운송에 국적선사를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제도다.
팬오션은 경쟁사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운용이 가능한 사선(회사가 사서 쓰는 배)을 보유하고 있어 벌크선 운임의 상승 효과를 경쟁사들보다 크게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