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북한과 미국의 비핵화 방식 의견차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평화 정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봤다.
문 특보는 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6일과 7일 이틀 동안 북한 평양에서 열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회담을 놓고 “북한과 미국이 핵 문제 해결방식을 두고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면서도 “극복하지 못할 사항은 아니다”고 말했다.
▲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북미 고위급회담 뒤 북한은 외무성 성명을 통해 “미국이 강도나 다름없는 비핵화 요구를 들고 나왔다”고 비난한 반면 폼페이오 장관은 “모든 부분에서 진전이 있었고 생산적이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북미관계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문 특보는 “북한은 비핵화와 한반도 종전 선언, 평화협정을 연결 선상에 놓고 '점진적 동시교환' 원칙에 따라 해결하자고 하고 미국은 다른 문제들에 앞서 북한이 '일괄타결' 방식 등을 통한 구체적 비핵화 행보를 보여주기를 요구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북미 두 정상이 합의를 해 놓은 사항인 만큼 합의내용은 지켜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의 갈등과 분쟁이 70년 동안 계속돼 왔는데 몇 달 만에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볼 때 한반도 문제가 잘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특보는 종전 선언 문제를 두고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봤다.
그는 “정부가 4월27일 판문점 선언을 채택했을 때는 올해 안에 종전 선언을 한다는 계획을 세웠을 것이고 북한도 동의했을 것”이라며 “종전 선언 문제를 놓고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조정자이자 중재자로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며 "문 대통령이 6월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와 같이 상황을 진전시켜주는 역할을 해준다면 북한과 미국이 빨리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