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조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협상을 중단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합병 예비인가 승인을 신청한 뒤 노사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에서 강경대응 주장이 세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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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이 19일 합병예비인가 승인 신청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이후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 사이에 대화가 잠정중단됐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합병예비인가 승인신청을 한 것은 대화중단을 일방적으로 선언한 셈”이라며 “20~21일 예정됐던 협상일정에 참여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게 노조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이 ‘합병 예비인가 승인 신청서’를 제출한 당일에 ‘합병 예비인가 신청 가처분신청서’를 서울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앞에서 협상에 관심을 보이는 척 하다가 뒤돌아서 신의를 깬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며 “하나금융이 예비인가 승인 취소를 떠나 어떤 식으로든 우리에게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노조 내부에서 하나금융과 대화로 갈등을 해결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향후 강경투쟁도 불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과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겠다는 여지도 남겨놓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에게 공개토론회를 22일 열자고 제안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이 정당한지 토론하자는 것인데 하나금융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공개토론회 참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아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면서도 “하지만 이제 와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이 맞는 것인지부터 다시 논의 하자는 요구는 받아들이기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합병예비인가 승인 신청을 했다 해도 외환은행 노조와 대화는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외환은행 노조를 협상의 파트너로 생각하는 것이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외환은행 노조와 앞으로도 대화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