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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부근 조성진, 삼성 LG 세탁기의 '자존심 싸움'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5-01-21 15: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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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부근 조성진, 삼성 LG 세탁기의 '자존심 싸움'  
▲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왼쪽)과 조성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 사장 <뉴시스>

삼성전자가 세탁기사업에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삼성전자의 세탁기가 LG전자 제품을 누르고 미국의 권위 있는 소비자잡지로부터 최고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TV시장에서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지만 세탁기시장은 LG전자가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목표로 ‘글로벌 생활가전 1위’를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생활가전의 핵심인 세탁기를 놓고 두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 삼성 세탁기, 미국 소비자잡지 평가 1위 차지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드럼세탁기가 최근 미국 소비자전문 잡지 ‘컨슈머리포트’로부터 최고점수를 받아 추천제품으로 선정됐다.

컨슈머리포트는 시중에 출시된 65종류의 드럼세탁기를 평가했다. 점수는 세탁능력과 에너지 효율, 물 사용량, 세탁용량, 세탁물 손상 정도 등 5가지 항목으로 나누어 매겨졌다.

삼성전자의 대용량 드럼세탁기(모델명 WF56H9110CW)는 총점 85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이 제품은 5개 평가항목에서 최고등급인 ‘엑설런트(Excellent)’를 받았다.

이번에 평가된 제품 가운데 모든 항목에서 최고등급을 받은 제품은 삼성전자 제품이 유일하다. 세탁물 손상 평가 부문에서 최고등급을 받은 제품도 이 제품뿐이다.

LG전자의 드럼세탁기(모델명 WM8500HVA)는 83점으로 2위에 올랐다. 이 제품은 지난해 컨슈머리포트로부터 ‘올해의 드럼세탁기’에 선정된 제품이다.

LG전자의 드럼세탁기도 거의 모든 항목에서 최고등급을 받았지만 세탁물 손상 평가에서 한 단계 낮은 ‘베리굿(Very Good)’을 받아 삼성전자 제품에 1위 자리를 내줬다.

◆ 세탁기 전쟁, 올해도 치열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업계 오랜 라이벌이다. 두 회사 모두 올해 글로벌 생활가전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라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올해는 특히 세탁기시장의 패권을 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한판 대결이 점쳐진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9일 막을 내린 소비자 가전 전시회 ‘CES 2015’에서 세탁기 신제품을 선보여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CES에서 새로운 전자동 세탁기 ‘액티브워시’를 공개했다.

액티브워시는 세탁조 상단 커버에 개수대와 빨래판을 적용한 ‘빌트인 싱크’와 물 분사 시스템인 ‘워터젯’을 더한 제품이다. 찌든 때 제거나 섬세한 의류 세탁 등 애벌빨래를 세탁기에서 바로 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삼성전자는 액티브워시에 ‘슈퍼스피드’ 기능을 탑재해 급수와 세탁, 헹굼, 탈수에 이르는 세탁과정을 36분 만에 모두 끝낼 수 있도록 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은 “액티브워시는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발상의 전환을 통해 탄생한 혁신적 제품”이라며 “소비자의 찌든 때 걱정을 덜어주고 내 아이에게 입힐 옷을 정성을 담아 빨래할 수 있게 해 주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트롬 플러스’로 맞불을 놨다. 트롬 플러스는 세계 최초로 대용량 드럼세탁기와 소형 전자동 세탁기를 결합한 제품이다.

양이 많은 빨래는 상단의 드럼세탁기를, 속옷이나 양말 등 소량의 빨래는 하단의 전자동 세탁기를 활용할 수 있다. 두 세탁기를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어 시간과 전기, 물을 아낄 수 있다.

조성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장은 “두 종류의 세탁기를 결합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8년 전부터 했고 개발은 5년 전부터 시작했다”며 “신제품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올해 세탁기 부문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 윤부근과 조성진, 신경전도 관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세탁기시장에서 격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도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 기간 발생한 ‘삼성전자 세탁기 파손사건’을 두고 갈등을 벌였다.

삼성전자는 조성진 사장 등 LG전자 임직원들이 고의로 제품을 파손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LG전자는 경쟁사의 제품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며 고의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조 사장은 수차례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아 출국금지 조치를 받기도 했다.

올해 CES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경전이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조 사장 등이 파손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세탁기를 전시하며 이 제품에 ‘DO NOT TOUCH(손대지 말라)’라는 표시를 붙였다.

조 사장은 삼성전자의 액티브워시를 어떻게 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세탁기는 자동화가 어디까지 되느냐가 중요하다”며 “자동화 관점에서 보면 삼성전자 제품은 오히려 불편한 부분이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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