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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고객들이 삼성그룹 서초사옥의 삼성웰스토리 푸드코트에서 식사하고 있다. |
삼성웰스토리는 국내 단체급식사업 1위 업체다. 삼성웰스토리는 이제 국내시장을 뛰어넘어 해외시장에 도전하려고 한다.
삼성웰스토리는 삼성그룹의 계열사 구내식당에 급식을 제공하면서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이라는 브랜드 덕을 톡톡히 봤다. “삼성맨이 매일 먹는 식사라 믿을 만하다”는 신뢰를 얻으면 급식시장에서 몸집을 키웠다.
삼성웰스토리는 2013년 12월 삼성에버랜드 급식사업부문에서 떨어져 별도법인이 됐다. 의사결정을 단축하고 해외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다.
삼성에버랜드가 이름을 제일모직으로 바꾸고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몸집을 키울 수 있는 사업이 필요했는데 삼성웰스토리도 그런 사업으로 지목됐다.
삼성웰스토리는 ‘삼성’ 상표권 사용료를 제일모직에 주는 유일한 기업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웰스토리가 성장했지만 삼성그룹이라는 온실 속에서 자란 만큼 해외시장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한다. 삼성웰스토리는 일단 중국과 베트남 등 삼성그룹 계열사가 진출한 곳을 중심으로 급식사업을 전개해 자생력을 갖추려고 한다.
◆ 국내 성장 정체 벗어나 해외로
삼성웰스토리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국내보다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중국사업을 올해 공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베트남에도 진출해 글로벌 식음서비스 기업의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웰스토리는 2010년 세계적 컨설팅회사인 맥킨지와 중국에 대한 사전 시장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이미 글로벌 급식기업인 미국 아라마크, 영국 컴파스그룹 등이 중국에 진출해 있었다.
그런데도 삼성웰스토리는 2012년 중국시장에 처음으로 들어갔다. 삼성전자가 중국에 진출해 있는 점이 이런 결정을 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삼성웰스토리는 중국 최대 급식기업인 홍준사와 상하이에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이 법인은 자본금 1400만 위안(26억 원) 규모로 제일모직이 51%, 홍준사가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먼저 중국 쑤저우에서 삼성전자와 대만업체들의 단체급식을 수주했다. 쑤저우는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의 생산법인뿐 아니라 글로벌기업들의 생산기지가 밀집된 지역이다.
삼성웰스토리는 중국 쑤저우와 시안 등 30여개 사업장에서 하루에만 6만 끼니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식자재 네트워크를 더욱 탄탄히 마련해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 수주활동을 펼치려 한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중국에서 급식사업 매출 300억 원을 넘겨 2013년 190억 원보다 60% 정도 성장했다.
삼성웰스토리가 해외사업을 확장하려는 이유는 국내 급식시장에서 더 이상 성장하기가 힘들다고 보기 때문이다. 정부는 중소급식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학교급식 직영 의무화, 대기업 급식업체의 관공서 입찰 제한 등의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중국 급식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중국 단체급식 시장의 규모는 2013년 1천억 달러에서 매년 10%씩 성장해 2020년 2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웰스토리는 올해부터 베트남에 진출하기로 했다. 물론 첫 서비스 대상은 삼성그룹 생산공장이다. 삼성웰스토리는 이를 통해 베트남에 뿌리를 내린 뒤 급식사업을 확대하려고 한다. 베트남 단체급식 시장도 2020년까지 연평균 13%의 성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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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들은 제일모직 대주주다. |
◆ 삼성이라는 상표권 사용의 가치는 얼마인가
삼성웰스토리는 매출의 60% 이상을 삼성그룹 계열사가 아닌 외부 단체급식으로 얻고 있다. 그러나 이런 매출의 원천은 역시 삼성이라는 브랜드다. 삼성그룹의 급식사업이라는 점에서 신뢰를 얻기가 쉽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11월 재개장한 코엑스몰의 푸드코트 사업권을 따냈다. 경쟁업체인 아워홈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벌인 입찰 경쟁에서 이겼다.
외식업계의 한 관계자는 “안전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푸드코트도 브랜드를 확인하고 안심하며 선택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웰스토리는 삼성그룹에서 삼성이라는 상표권 사용료를 내는 유일한 회사다. 제일모직은 삼성웰스토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에서 상표권 사용료를 받고 있는 업체는 제일모직이 유일하다”며 “제일모직이 지주회사로 전환되면 계열사로 받은 상표권 사용료가 향후 제일모직의 주요한 수익모델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웰스토리는 최근 제일모직에 올해 ‘삼성’ 상표권 사용료로 예상매출액의 0.5%인 53억 원을 지불했다.
사용료를 역으로 추정해 보면 삼성웰스토리가 잡은 올해 예상매출은 1조7700억 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예상매출인 1조5900억 원보다 12% 증가한 수준이다.
◆ 분사 이후에도 계속 성장
삼성웰스토리는 1982년 삼성그룹 연수원을 중심으로 급식사업을 시작했다. 그뒤 삼성에버랜드 급식사업부문에 포함돼 삼성그룹의 단체급식을 담당하게 됐다.
이렇게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외부 단체급식도 쉽게 확보할 수 있었다.
삼성웰스토리는 전국에 자체 물류센터를 구축해놓고 있다. 경기 용인과 평택을 포함해 광주 김해 등에 물류센터를 갖추고 전국 700여개 사업장에서 급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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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환 삼성웰스토리 대표이사 |
삼성웰스토리는 2013년 12월 삼성에버랜드로부터 물적분할해 별도 계열사로 공식출범했다. 삼성웰스토리는 김동환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김 대표는 출범 당시 “국내에서 전문성과 원가 경쟁력을 더욱 높여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며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적 식음 전문기업으로 거듭나자”고 밝혔다.
삼성웰스토리는 분사 이후 1년 만에 눈에 띄게 성장했다. 삼성웰스토리는 특히 ‘건강’이란 주제를 전면에 앞세웠다. 2013년부터 나트륨을 줄인 건강 메뉴를 제공해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삼성웰스토리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은 1조1570억 원으로 2013년 같은 기간보다 9.7% 성장했다. 누적 영업이익도 860억 원으로 2013년 같은 기간보다 26.5%나 뛰었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차별화한 서비스와 다양한 식단을 통해 급식단가를 높였고 신규계약이 늘었다”며 “재고자산 관리를 효율화해 비용을 절감하려는 노력이 통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