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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 |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이 캐피탈회사 인수전에서 번번이 쓴맛을 보고 있다.
동부캐피탈을 비롯해 아주캐피탈 인수전에서도 계속 패배하고 있다.
최 회장은 대부자산을 줄이고 종합소비자금융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인수전에 나서고 있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지난해 7월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해 오케이저축은행을 출범했다. 최 회장은 당시 앞으로 5년 안에 대부업 자산을 40% 이상 줄인 뒤 중장기적으로 국내 대부업계에서 철수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해 저축은행 인수에 성공했다.
최 회장은 계속 인수합병을 추진하면서 제2금융권 사업을 늘리려고 한다.
◆ 캐피탈 인수전에서 번번이 실패
아프로서비스그룹은 19일 동부캐피탈 인수전에서 동부화재에 고배를 들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지난해에도 연이어 캐피탈회사 인수에 실패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지난해 11월 캐피탈업계의 대형 매물인 아주캐피탈 입찰에서도 대부업계 경쟁자인 제이트러스트에게 졌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KT캐피탈 인수에 참여할 뜻을 밝혔지만 중간에 포기했다. KT캐피탈은 지난해 12월 미국계 금융전문 사모펀드 제이씨플라워와 중국 신화롄부동산그룹을 적격인수후보자로 선정했다.
최 회장은 캐피탈회사 인수가 번번이 무산되면서 아프로서비스그룹에서 대부업이 차지하는 비율을 줄이는 작업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캐피탈 계열사인 오케이아프로캐피탈은 2013년 말 기준으로 총자산이 2311억 원에 불과하다.
최 회장은 앞으로 한국씨티그룹캐피탈 인수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11월 한국씨티그룹캐피탈을 올해 안에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오케이아프로캐피탈은 몸집이 작고 러시앤캐시를 대신할 만큼 수익이 나지 않아 인수합병이 필요한 형편”이라며 “캐피탈 자산이 늘어나면 대부자산 비중이 낮아져도 부담이 덜한 동시에 수익원 다각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 현대캐피탈처럼 만들 수 있나
최 회장은 아프로서비스그룹의 주력사업인 대부자산을 2019년 3월까지 지금보다 8천억 원 이상 줄여야 한다.
아프로서비스그룹 총자산에서 대부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지난해 말 총자산 3조 원을 넘겼다. 이중 대부업을 주력으로 하는 러시앤캐시의 자산이 2조5천억 원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대부자산을 지나치게 빨리 줄일 경우 아프로서비스그룹 전체가 흔들릴 우려도 있다. 러시앤캐시는 지난해 5월 2조5800억 원이었던 대부자산을 2조500억 원까지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산 감축이 지나치게 빨랐다는 판단 아래 연말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다시 2조5천억 원대를 회복했다.
최 회장은 대신 오케이저축은행 대표이사를 겸임하면서 저축은행 운영에 힘을 쏟고 있다. 오케이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총자산 8천억 원을 넘겼다. 출범 뒤 5개월 만에 약 3천억 원의 자산이 늘어났다.
최 회장은 앞으로 캐피탈 외에도 저축은행 추가인수 등을 통해 대부업계 외의 수익원을 마련하려 한다. 중장기적으로 카드나 증권사로도 사업영역을 넓히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최 회장은 국내에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현대캐피탈이 롤모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인터뷰에서 “오케이저축은행의 경우 영남지역과 강원도에 영업점이 없어 추가로 저축은행을 인수하려 한다”며 “카드사 등 다른 금융서비스에 대해서도 폭넓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