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 메모리반도체 경쟁사들의 낸드플래시시장 진출 확대로 치열한 경쟁환경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됐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전 세계 D램업황은 6월에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며 "업황 악화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3분기에도 D램 가격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D램업황은 서버용 D램의 높은 수요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호황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PC와 모바일 D램 수요도 견조한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도 연구원은 낸드플래시 평균가격이 D램과 달리 하반기에 꾸준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독점하고 있던 기업용 SSD시장에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 경쟁사들이 공격적으로 뛰어들며 가격 경쟁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시장 점유율 방어에 나서면서 SSD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거의 독점하고 있던 시장에서 경쟁이 시작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공급가격을 적극적으로 낮추면서 가격 경쟁에 대응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 낸드플래시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도 연구원은 "현재 전 세계 D램 재고 수준은 최대 1주 공급 분량에 그치지만 낸드플래시 재고는 4주 수준으로 높다"며 "업체들의 출하량 증가와 평균 가격 하락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