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게임즈가 PC온라인게임 사업에 다시 주력하기로 했다.
넷마블은 국내 모바일게임의 성공으로 매출이 크게 늘었지만 모바일게임의 특성상 수익성이 낮다는 점이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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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식 넷마블게임즈 대표 |
이에 따라 넷마블은 고스톱 등 웹보드게임 규제에 따라 부진한 PC온라인게임 사업을 다시 일으켜 세워 수익성을 확보하려고 한다.
넷마블은 19일 신작 PC온라인게임인 ‘엘로아’의 사전 다운로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엘로아는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오는 20일 공개서비스에 들어간다.
넷마블은 이 게임을 제작하는 데 약 4년 동안 공을 들였다. PC패키지 게임 수준으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넷마블은 다음달 안에 PC온라인게임 ‘파이러츠:트레저헌터’도 공개서비스를 실시한다. 이 게임은 신개념 전략액션게임으로 스페인 게임회사 ‘버추얼토이즈’가 개발하고 있다.
넷마블은 최근 모바일게임 사업을 총괄하며 성공을 이끌었던 백영훈 사업총괄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온라인게임까지 함께 맡게 했다.
넷마블은 올해 기필코 PC온라인 게임에서 성공을 거두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13일 “이번에 실패하면 온라인게임 퍼블리싱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신규게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넷마블이 모바일 분야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PC온라인 게임에 주목하는 것은 매출을 높여도 수익률이 낮아 정작 돌아오는 이익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몬스터길들이기’, ‘모두의 마블’이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고 지난해 내놓은 ‘세븐 나이츠’까지 흥행에 성공하면서 모바일게임에서 매출을 기준으로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 3988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최대의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수익성은 이런 성공에 크게 못 미친다.
넷마블은 지난 3분기 누적 영업이익 619억 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15.5%를 기록했다. 이는 엔씨소프트가 기록한 31%의 절반밖에 안 되는 수치다. 엔씨소프트는 PC온라인 게임을 주력으로 한다.
모바일게임은 앱마켓과 플랫폼 사업자에 수수료로 매출의 절반 이상을 내야 한다. 넷마블의 모바일게임은 대부분이 카카오톡의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넷마블 입장에서 PC온라인게임의 부진이 아쉬운 대목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2월 말부터 정부가 웹보드게임을 규제하면서 PC온라인게임 사업에 큰 타격을 받았다.
웹보드게임 규제 시행령은 1인당 월 게임머니 구매액을 30만 원으로 제한하고 1회 베팅한도를 1인당 3만 원 이하로 제한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넷마블은 지난해 2분기 PC온라인게임의 매출이 전년 같은 분기보다 30% 이상 감소했다. 웹보드게임 매출이 74%나 줄은 탓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넷마블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지만 컴투스처럼 자체 플랫폼을 갖고 있지 않아 수익성이 낮다”며 “PC온라인게임에 힘을 쏟는 것도 이런 고민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