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양호한 신차 판매를 이어가고 원/달러환율 상승의 수혜도 봐 하반기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기아차는 긍정적 신차 판매 흐름과 원/달러환율 상승으로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보다 개선될 여지가 크다”며 “소형차 판매 비중이 높은 점도 금리와 유가 상승기를 방어하기 용이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기아차, 신차 판매 늘고 환율 수혜 봐 하반기 실적 좋아져

▲ 기아자동차 'K3'.


이 연구원은 기아차 목표주가 3만8천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기아차는 2분기까지 실적 부진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2분기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13조3천억 원, 영업이익 372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7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 7.9% 줄어드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기아차는 2분기 원/달러환율 하락, 신흥국 통화 약세, 에어백 리콜비용 부담으로 2017년 2분기보다 수익이 떨어질 것”이라며 “하지만 에어백 리콜비용은 향후 환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런 일회성 비용을 제거하면 2017년 2분기와 유사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파악했다.

기아차는 2분기 수출량이 줄어들더라도 현대차보다 감소폭이 적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4~5월 16만4천 대를 수출했는데 수출 판매는 2017년 같은 기간보다 3.1% 줄었다. 현대차는 이 기간에 13.5%의 수출 판매 감소세를 보였다. 

이 연구원은 “기아차는 새 K3 선적이 본격화하면서 5월부터 수풀 판매가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스팅어, 스토닉, K3 선적이 늘어난 반면 니로 선적이 줄어들면서 수출 판매 구성도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파악했다.

내수 판매는 좋았다.

기아차는 4~5월 국내에서 9만7천 대를 팔아 내수 판매는 2017년 같은 기간보다 12%나 늘었다. 

이 연구원은 “K3, K9, 카니발 등 평균 판매단가가 높은 차종 판매가 호조를 보인 점이 긍정적이지만 니로 판매는 크게 줄었다”며 “마진율이 낮은 친환경차 판매는 줄고 고마진의 대형 신차 판매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