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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기업문화 개선활동이 변하자는 단순한 구호에 그쳐"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8-06-27 16:5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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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기업문화 개선활동이 단순한 구호활동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국내 기업의 기업문화 담당자와 인사 담당자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8 기업문화 혁신 컨퍼런스’를 열었다.
 
대한상의 "기업문화 개선활동이 변하자는 단순한 구호에 그쳐"
▲ 서제희 맥킨지코리아 파트너가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2018 기업문화 혁신 컨퍼런스’에서 발제 발표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의는 5월 국내 기업문화의 현주소를 진단한 보고서를 발간한 뒤 구체적 진단 결과와 우수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이번 컨퍼런스를 마련했다.

서제희 맥킨지코리아 파트너는 ‘한국 기업문화 현주소와 변화를 위한 제언’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많은 기업문화 개선활동이 캠페인성 조치에 치우쳐 있다”며 ”기업문화는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총체적 변화전략부터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파트너는 “최근 밑에서부터 변하자는 ‘바텀업’ 혁신이 강조되면서 소통과 자율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변하자‘라는 주입식 캠페인 외에 구조, 리더십, 프로세스의 변화가 병행될 때는 드물다“며 ”혁신을 위해서는 원인과 해법을 관통하는 체계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성공적 조직 변화를 위한 원칙으로 △체계적 문제 진단 △명확한 개선 목표와 조직원 공감 △전방위적이고 동시다발적 변화 △작은 성공 만들기 등 4가지를 제시하며 “기업마다 문제와 원인이 다른 만큼 각 기업의 특성에 맞는 전략을 집요하게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KT, ING생명, 토스(Toss) 등이 실제 현장에서 기업문화를 개선한 사례를 공유했다.

최호창 KT 기업문화실장은 회사의 현안을 놓고 부서와 직급에 상관없이 1박2일 간 토론을 펼치는 프로그램인 ‘1등 워크샵’ 사례를 소개했다.

최 실장은 “풀리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던 현안이 끝장토론과 현장에서 의사결정을 통해 해결되는 것을 경험하며 조직원 사이에서 ‘이게 되는구나’라는 성공경험을 확산한 것이 1등 워크샵의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박익진 ING생명 부사장은 ‘빅뱅으로 접근하라’ 주제발표를 통해 ‘애자일(Agile)’ 기업문화를 정착시킨 사례를 공유했다.

애자일이란 기존 부서의 경계를 허물어 업무 과정에 필요한 직무 담당자를 한 팀으로 구성하고 자율과 권한을 동시에 부여해 민첩성을 높인 조직을 말한다.

박 부사장은 “100일 동안 시범 운영을 거쳐 4월부터 재무·회계 등의 일부 부서를 제외하고 전 조직을 애자일로 전환했다”며 “전환 뒤 사업 실적이나 고객서비스 등 여러 측면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고 특히 직원의 몰입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는 스타트업의 기업문화를 소개했다. 토스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모바일 간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이 대표는 “자율성은 정보공유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해 일부 임원들만 알 수 있는 정보도 모든 팀원과 투명하게 공유하고 있다”며 “자율성과 책임감을 통해 더 나은 성과를 창출하는 ‘프로팀’ 같은 기업문화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 대한상의 기업문화팀장은 “기업문화 개선의 목적은 ‘다니기 좋은 회사’가 아닌 ‘일하기 좋은 회사’가 되는 것”이라며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 나갈지를 놓고 근본적 전략을 수립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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