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중소 모바일게임사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무리한 인수합병보다 적은 위험으로 새로운 사업분야인 모바일게임을 개척하려고 한다. 중소 모바일게임사 투자를 통해 우호적인 생태계를 조성해 경쟁력도 높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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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16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인디 모바일 게임사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인디 모바일게임사 ‘도톰치게임즈’에 3억 원을 투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모바일 롤플레잉게임인 ‘미스테리 오브 포춘’을 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 게임은 구글앱장터에서 유료앱 부문 2위와 애플앱스토어 유료게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에 인디 모바일게임사인 노븐에 5억 원을 투자했다. 노븐은 캐릭터를 직접 조종하는 대신 대화창을 통해 게임을 진행하는 새로운 장르의 모바일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상반기에 3~5곳의 인디 모바일게임업체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엔씨소프트가 뒤늦게 모바일게임에 진출하면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런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입장에서 성공이 불확실한 모바일게임 분야에 대규모 투자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대형 인수합병을 추진할 경우 막대한 인수금액과 큰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 비용이 발생한다.
반면 소규모 기업에 투자를 할 경우 성장성을 보고 인수를 추진할 수 있다. 적은 위험으로 신생기업 특유의 참신함과 빠른 대응력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더욱이 모바일게임으로 게임산업의 중심이 옮겨가면서 소규모 업체들도 흥행에 성공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전문가는 “모바일게임은 제작비가 낮고 대중성이 높아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소규모 업체가 성공할 가능성이 온라인게임보다 크다”며 “엔씨소프트가 투자한 기업들은 대부분 기존 게임과 다른 독특한 게임을 만들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인디 모바일게임업체 투자를 통해 우호적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엔씨소프트가 모바일게임에서 성공하려면 국내외 모바일게임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이 때문에 잠재력있는 신생기업과 인력을 끌어들여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인디게임사에 투자하는 이유는 일반적 투자 목적뿐 아니라 자본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소형 독립 개발사를 지원해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