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론이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수혜를 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마이크론과 메모리반도체업황에 비슷한 영향을 받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과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마이크론은 자체 회계연도 3분기(3월~5월)에 매출 78억 달러, 영업이익 40억 달러를 봤다고 20일 발표했다.
지난 회계연도 3분기보다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94% 급증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실적은 이미 시장에서 상향조정된 실적 전망치를 뛰어넘었다"며 "반도체 평균 판매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률도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4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으로 내놓았다.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이른 시일에 가격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실적은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의 시장 우려를 덜어줄 수 있는 수준"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대체로 약세를 보여 왔다. 2분기부터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둔화해 실적 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우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이크론이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업황 호황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한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마이크론 실적을 볼 때 반도체업황이 더욱 개선될 가능성이 확인됐다"며 "일각에서 나왔던 수요 약화 전망이 힘을 잃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반도체 출하량 증가율을 볼 때 공급 과잉으로 업황이 나빠질 가능성도 줄어 반도체기업들의 실적이 연말까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론은 자체 회계연도 4분기에 매출 80~84억 달러 정도를 볼 것이라는 자체 전망을 내놓았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