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D램 공장 증설 투자를 활발히 벌이고 있지만 실제 출하량 증가폭은 크지 않아 공급 과잉을 이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 세계 D램시장은 서버와 모바일분야의 꾸준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호황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19일 "최근 시장조사기관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D램 출하량 전망치를 높여 잡고 있다"며 "하지만 시장 예상치와 실제는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공장에 공격적 수준의 증설 투자를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평택 반도체공장에, SK하이닉스는 중국 D램 공장에 추가 설비를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증설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내년부터 출하량이 급증해 D램 공급 과잉과 업황 악화에 무게를 실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황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모두 생산 효율이 아직 낮은 D램 미세공정을 중심으로 증설 투자를 벌이고 있어 실제 출하량 증가폭은 예상보다 훨씬 작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대한 노력하더라도 출하량 증가율은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수준일 것"이라며 "반도체업황에 긍정적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서버분야에서 D램 수요가 이전보다 줄어들고 있는 점도 업황 악화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스마트폰시장도 침체기를 맞아 모바일 반도체 수요에도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황 연구원은 "서버용 D램 주문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도체업계에서 확산되고 있지만 실제 수요 감소 사례를 찾기 어렵다"며 "모바일 D램 평균 탑재량도 중국 스마트폰업체를 중심으로 늘고 있어 안정적 업황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어규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도 D램 수급 상황이 예상보다 견조해 하반기까지 가격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어 연구원은 "D램 가격의 꾸준한 상승이 반도체기업들의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영향을 만회하고 있다"며 "올해 내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수준의 D램 가격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