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으로 고용한 혐의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18일 서울중앙지검 외사부(김영현 부장검사)는 법무부 산하의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가 이 전 이사장과 관련해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신청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전 이사장은 4일 '갑횡포 폭행' 혐의로 청구된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2주만에 다시 구속될 위기에 놓였다.
이민특수조사대는 이 전 이사장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민특수조사대에 따르면 이 전 이사장은 필리핀인 가사도우미를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위장시켜 허위의 연수생 비자를 발급받게 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이사장이 대한항공을 동원했다는 혐의도 받는다. 이 전 이사장은 대한항공에 아무런 공식 직함이 없다.
이 전 이사장은 가사도우미를 고용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대한항공을 통해 가사도우미를 불법 초청한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이 전 이사장의 영장실질심사는 20일쯤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