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8-06-13 17: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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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러시아 월드컵을 계기로 프리미엄TV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QLEDTV와 올레드TV는 그동안 판매 점유율이 높지 않았는데 월드컵을 통해 최고급 화질과 인공지능 기술이 탑재된 서비스 등을 일반 대중들에게 적극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 삼성전자는 6월13일부터 7월15일까지 축구 채널을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큐레이션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전자>
1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월드컵 기간 올레드TV 가격을 낮추는 행사를 통해 대중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6월 말까지 ‘LG TV 승리 기원 대축제’ 행사를 열고 올레드TV 출하가격을 대폭 낮춰 내놓는다. 55인치 올레드TV 가격이 239만 원, 65인치 제품이 459만 원 수준으로 같은 크기대의 가장 저렴한 신제품 가격과 비교해 두 제품 모두 61만 원가량 낮다.
삼성전자는 한국을 비롯해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해외 축구 강국에서 축구와 관련한 TV서비스를 제공한다.
13일부터 7월15일까지 축구와 관련한 채널을 검색해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통해 QLEDTV 시청자들이 음성 서비스 ‘빅스비’를 통해 손쉽게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월드컵이 전 세계 TV시장에서 QLEDTV와 올레드TV를 대중화할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지난해부터 각각 QLEDTV와 올레드TV를 본격적으로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TV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그러나 높은 출고가격 탓에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올레드TV는 전체 TV시장에서 점유율이 10%에 못 미치며 QLEDTV 판매 비중 역시 자세히 알려진 수치는 없지만 높지 않은 수준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을 통해 프리미엄 TV의 화질이나 음향효과 및 인공지능 기술 등을 적극 홍보할 기회를 잡는다면 상황이 다소 달라질 수도 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은 14일부터 7월16일까지 한 달 정도 열린다. 일반적으로 스포츠 이벤트가 몰리는 짝수 해에 전 세계 TV 판매량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월드컵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부터 대대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을 알리는 데에도 적절한 이벤트로 꼽힌다. 축구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할 때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QLEDTV 사용자들이 특정 국가의 축구 경기를 보고 싶을 때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면 바로 이 경기가 방영되는 채널을 찾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에는 모든 스포츠 관련 채널을 일일이 돌려야 보고 싶은 경기를 찾을 수 있었지만 QLEDTV에 탑재된 음성 서비스 빅스비를 사용하면 간단히 채널을 고를 수 있다.
LG전자도 축구 관련 정보를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손쉽게 전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4월 말 중남미에서 축구 경기정보, 출전 선수정보, 팀 전적 등을 TV 화면으로 볼 수 있는 풋볼앱을 새롭게 선보였으며 입체음향 등이 적용된 풋볼모드를 통해 경기장의 현장감을 살릴 수 있도록 했다.
올해가 TV 교체주기와 맞물린다는 점도 두 회사의 TV사업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올해는 2009년 글로벌 TV시장이 대규모 판매 호황을 맞은 지 딱 9년이 되는 해다. 당시 미국을 시작으로 모든 방송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면서 TV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는데 보통 TV 교체주기가 7~8년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역시 TV 판매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TV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 월드컵을 맞아 인공지능 기술이나 프리미엄TV의 화질을 적극 알릴 기회를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