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이 올해 목표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북미시장의 공략을 위해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도 인수했다.
강 회장은 13일 양재동 블랙야크 사옥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블랙야크를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비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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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 |
강 회장은 “올해 블랙야크는 42년째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비전을 내놓으려 한다”며 “글로벌이란 냉정한 시장에 도전해 올해부터 토종이란 단어를 빼고 글로벌 아웃도어 블랙야크로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2015년은 아시아, 유럽, 북미 등 3대륙 진출의 기반을 마련하는 원년으로 생각한다”며 "미국에 이어 아웃도어 단일업종으로 세계 2위의 규모를 갖춘 한국에서도 이제는 세계적 브랜드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 전자 제품이 한류 바람을 일으킨 것처럼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로 미국과 유럽에서 한국문화의 저력을 알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블랙야크는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를 인수했다. 블랙야크는 2013년 가을부터 나우 인수를 준비했고 지난해 12월 1500만 달러에 지분 100% 인수를 마무리했다.
나우는 나이키·파타고니아·아디다스 제품 개발자 6명이 의기투합해 2007년 창립한 미국 캐주얼 아웃도어 브랜드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 유럽, 일본에 진출해 있다.
강준석 나우 대표 겸 블랙야크 글로벌 사업본부 이사는 "미국 아웃도어 시장은 10조 원 이상의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크고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에 현지 파트너십 체결과 브랜드 인수를 오랫동안 계획해 왔다"면서 "나우와 블랙야크 두 브랜드가 합쳐지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랙야크는 아시아와 유럽 지역의 진출을 위한 사업 전략도 발표했다.
블랙야크는 1998년 베이징 1호점을 시작으로 중국에 처음 진출했다. 그뒤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 2012년 1호점을 열었고 지난해 대만과 태국까지 진출했다. 앞으로 일본과 싱가폴, 인도까지 매장을 열고 입지를 다지는데 전력을 다한다.
유럽시장에서 현지 스타일을 반영한 ‘글로벌 컬렉션’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블랙야크는 지난해 독일 뮌헨에 쇼룸을 열고 컬렉션을 선보였다. 2016년 하반기부터 독일에 단독 매장을 열고 스위스, 프랑스, 영국으로 진출하기로 했다.
블랙야크는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로 1973년 '동진'으로 시작했다. 1996년 등산전문 브랜드가 됐다. 그동안 국내 순수 토종 브랜드임을 내세워 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