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8-06-05 15: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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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이 광고모델로 기용한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을 앞세운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6월 안에 방탄소년단의 사진 등을 통장과 플라스틱카드에 활용한 적금상품과 체크카드를 내놓기로 하고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 광고모델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흥행에 발맞춰 관련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방탄소년단이 최근 미국 빌보드200차트 1위에 오르자 국민은행이 SNS에 올린 축하 메시지. <국민은행>
국민은행은 1월에 방탄소년단을 광고모델로 기용했을 때부터 금융상품을 준비했는데 허인 행장이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출시 이후에 관련 상품을 내놓을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방탄소년단도 새 앨범을 홍보할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해 관련된 금융상품의 출시시기를 조율했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이 5월 말에 내놓은 새 앨범으로 미국 빌보드200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국민은행도 기회로 삼을 수 있개 됐다.
국민은행은 방탄소년단의 빌보드200차트 1위를 축하하는 글을 SNS에 올리고 일부 영업점에서 포스터를 나눠주는 등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에 힘쓰고 있다.
방탄소년단을 앞세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KB스타뱅킹’ 광고를 통해 10~20대 사이에서 인지도와 이미지를 크게 끌어올린 것에 이은 조치다.
국민은행이 동영상사이트 유튜브에 올린 ‘KB스타뱅킹X방탄소년단’ 광고영상 조회 수는 5일 기준 794만여 건으로 집계됐다. 3월7일에 올린 지 3개월 만에 800만 건에 가까워지고 있다.
국민은행의 공식 유튜브계정을 구독하는 사람 수도 2만6175명으로 신한은행(5910명), KEB하나은행(4595명), 우리은행(4026명) 등을 훨씬 웃돈다.
국민은행은 20~30대 소매금융 고객이 전체의 30%대로 파악돼 40%대인 신한은행이나 우리은행보다 낮은 편이었는데 방탄소년단 마케팅을 통해 약점을 보완하고 있는 셈이다.
국민은행은 방탄소년단 마케팅을 통해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국가 등 해외 시장의 젊은층에게도 홍보 효과를 얻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국민은행이 진출한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고 현지 팬들이 SNS로 광고영상 등을 공유하면서 국민은행의 존재도 함께 알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이 나오는 광고 동영상의 댓글을 보면 한국이 아닌 다른 지역의 이용자가 글을 쓴 사례도 많다”며 “방탄소년단의 팬들은 물론 해외 현지에서 ‘KB 브랜드’ 전반의 인지도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앞으로 SNS 등으로 소셜마케팅을 펼칠 때 채널별 특성에 맞춘 디지털콘텐츠 생산과 빠른 상호 소통 등 방탄소년단의 흥행요인을 참고할 가능성도 높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3월 보고서에서 방탄소년단을 디지털 소셜마케팅의 성공사례로 분석하고 이들의 성공요인을 기업에도 적용할 것을 제안했다.
김예구 선임연구위원은 “방탄소년단은 디지털채널을 통해 직접 생각과 일상을 공유해 경쟁 그룹이 쉽게 따라할 수 없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기업도 사용자의 참여와 공유 욕구를 자극하는 디지털콘텐츠를 활용해 브랜드 소통을 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