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코리아가 여성단체 ‘불꽃페미액션’에서 올린 여성 회원들의 상의를 벗은 사진을 지우고 계정 이용을 정지했다가 항의가 커지자 사진을 복원하고 사과했다.
불꽃페미액션이 3일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메시지 캡쳐 사진에 따르면 페이스북코리아는 “페이스북의 커뮤니티 규정을 위반하지 않은 귀하의 게시물이 우리의 오류로 삭제됐다”며 “불편을 끼친 점을 사과한다”고 밝혔다.
▲ 3일 여성시민단체 '불꽃페미액션'에 따르면 페이스북코리아는 이들이 5월29일 올렸다가 삭제된 '상의 탈의' 시위 사진을 복원하고 사과 메시지를 전달했다. <불꽃페미액션 페이스북 캡쳐> |
불꽃페미액션이 5월26일 열린 ‘월경 페스티벌’ 행사에서 여성들이 상의를 벗고 찍은 사진을 5월29일 페이스북 계정에 올렸는데 이 사진들이 삭제되자 항의한 점을 받아들여 사과한 것이다.
당시 불꽃페미액션은 여성이 상의를 벗은 사진을 올린 이유로 “여성의 나체는 ‘음란물’로 규정되지만 남성의 나체는 ‘보편 인간의 몸’으로 인식된다”며 “여성의 몸에 부여되는 남성 중심적 아름다움과 음란물의 이미지를 내팽개치고 답답한 브래지어를 벗어던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불꽃페미액션이 ‘나체 이미지 또는 성적 행위에 관련된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사진을 삭제했다.
이에 항의해 불꽃페미액션 회원 10여 명은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페이스북코리아 사옥에서 사진 삭제와 계정 정지를 비판하는 시위를 열고 상의를 벗는 퍼포먼스도 다시 실행했다.
페이스북은 이번 사진 삭제와 관련된 논란이 커지자 3일 삭제됐던 사진들을 되돌려 놓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불꽃페미액션은 “게시물 탈환을 마쳤다”며 “여성의 몸이 성적 대상화되지 않는 그날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