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8-06-03 14: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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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잇따라 내놓고 북미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위상을 지키는 데 힘쓴다.
중국 스마트폰업체 ZTE가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 탓에 북미 스마트폰시장에서 고전하는 틈을 적극 활용한다.
▲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1일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G7씽큐’를 북미에 출시한 데 이어 8일부터 ‘V35씽큐’를 판매한다.
두 종류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잇달아 출시하는 것은 모델을 다양화해 수요층을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 T모바일, 스프린트, US셀룰러 등을 통해 G7씽큐를 내놓는다.
V35씽큐는 미국 AT&T와 구글의 무선 네트워크 서비스인 프로젝트 파이에서 출시한다.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의 주력시장이 북미인만큼 두 주력 제품이 출시된 6월부터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은 본격적 시험대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LG전자는 북미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점유율 3위를 지속하고 있다. LG전자 전체 스마트폰 매출 가운데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한다.
북미에서 가전제품을 통해 오랜 기간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를 기반으로 스마트폰시장에서 일정 부분 확고한 지위를 차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예전과 달리 하드웨어와 디자인 등 외관을 다르게 한 스마트폰 모델을 두 개 출시하는 전략을 앞세운 만큼 판매량을 늘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LG전자는 기대한다.
비슷한 시기에 두 개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모델을 출시하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내놓는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개발비용 자체가 많이 드는 데다 자칫 서로 수요를 잠식할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V35씽큐는 LCD패널을 탑재한 G7씽큐와 달리 올레드패널을 적용한 데다 ‘M자’ 모양의 노치를 적용하지 않았다는 뚜렷한 차이점이 있다. 스마트폰에서 패널 종류나 화면 디자인은 스마트폰 구매 시 큰 선택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수요층을 넓힐 수 있다.
전자전문매체 더버지는 “V35씽큐는 전작인 V30와 V30S씽큐와 차이점이 부족한 편”이라면서도 “LCD패널이나 노치를 싫어하는 소비자들이 G7씽큐보다 V35씽큐를 선택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V35씽큐는 전작인 V30S의 파생 스마트폰인 만큼 개발비용이 크게 들지 않는다. V35씽큐는 18대 9 화면 비율의 올레드패널을 탑재하는 등 외관은 V30S와 비슷하, 퀄컴의 최신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45’ 및 8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 등 내부 부품은 G7씽큐와 겹친다.
최근 중국 스마트폰회사 ZTE가 미국의 제재로 북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점도 LG전자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ZTE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의 여파로 미국 기업과 당분간 거래를 못 하게 되면서 스마트폰사업을 정상적으로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ZTE는 퀄컴과 인텔로부터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주요 부품을 받고 있고, 운영체제 역시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고 있다.
ZTE는 지난해 기준 북미 스마트폰시장에서 LG전자(13.7%)의 뒤를 이어 점유율 8.9%를 차지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애플과 삼성전자 등 고가 프리미엄 회사들보다 가격 경쟁력 확보에 유리할 것”이라며 “ZTE 이탈자가 LG전자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