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광주시에서 추진하는 자동차 신설법인에 현대차의 투자를 반대했다.

현대차 노조는 1일 성명을 내고 “미래차 투자가 우선인 상황에서 정규직 임금 수준을 하향평준화하고 조합원들의 고용 불안을 야기하는 회사의 광주형 일자리 투자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 "광주시 자동차 생산법인에 투자는 고용불안 낳아 반대"

▲ 하부영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노조는 광주시가 추진하는 자동차 신설법인 설립이 임금 하향평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봤다.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는 정규직 임금 수준을 4천만 원으로 낮추고 정규직도 아니고 비정규직도 아닌 중규직을 양산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최저임금 삭감의 연장선 상에 있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판매 부진으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진 상황에서 광주시의 자동차 신설법인에 지분을 투자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노조는 봤다.

노조는 “현대차의 전 세계 생산능력은 968만 대이고 2017년 판매량은 735만 대로 공장 가동율이 75.9%에 불과하다”며 “광주형 일자리 투자로 생산능력을 추가하겠다는 회사의 결정은 최근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경영 승계 실패, 경영위기라는 곤궁한 처지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의 압박에 굴복한 정치적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대자동차는 이날 광주시가 주도해 설립을 준비 중인 자동차 생산시설 법인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광주시에 참여의향서를 냈다.

광주시는 투자자가 모아지는 대로 법인을 설립한 뒤 이르면 2020년부터 연봉 4천만 원 수준의 노동자를 고용해 완성차회사 차량을 위탁받아 생산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