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4200억원 규모를 투자한다. 이 공장 가동 뒤 첫 투자다.

미국 앨라배마 뉴스포털 사이트 AL닷컴(AL.com)은 29일 “현대차 북미생산법인(HMMA)이 3억8800만 달러(약 4194억 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며 “새 싼타페를 생산하기 시작한 직후에 이런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4천억 투자 결정

▲ 현대자동차의 앨라배마공장 모습.


현대차의 이번 투자는 미국 생산체제의 정비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금액의 대부분은 차세대 엔진 개발에 쓰이고 일부는 생산시설의 정비에 사용된다.

현대차는 새로운 엔진헤드를 생산하기 위한 설비도 새로 짓기로 했다. 투자금액 가운데 4000만 달러를 투입해 26만 평방피트 규모의 엔진헤드 생산설비를 구축한다.

이 시설은 11월에 완공돼 2019년 중에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할 예정인데 쏘나타, 싼타페 등에 장착할 엔진을 생산하게 된다.

현대차 북미생산법인은 이번 투자로 5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가 지금까지 앨라배마 공장에 투자한 금액은 18억 달러 정도이며 현재 정규직 2700여 명, 비정규직 5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최동열 현대차 북미생산법인장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최근 설비 확충으로 앨라배마 주민에 대한 강한 헌신을 입증한 것”이라며 “앨라배마 공장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 새로운 제조 기술에 대한 꾸준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 이베이 앨라배마 주지사는 “현대차는 앨라배마의 역동적 자동차산업에서 중요한 일원”이라며 “앨라배마 공장 증설은 미국에서 글로벌 브랜드로서 현대차의 추진력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현대차가 2017년 초 향후 5년 동안 미국에 31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당시 투자금액의 30~40% 정도는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를 연구개발하는 데 쓰고 나머지는 새로운 차종을 생산하는 설비를 구축하는 데 쓰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