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부사장 파문을 겪고 있는 대한항공이 유명가수의 기내 난동 사건으로 또 다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유명가수 바비킴(본명 김도균)이 대한항공 기내에서 난동을 부려 공항경찰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9일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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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바비킴 |
바비킴의 소속사인 오스카엔터테인먼트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 “먼저 물의를 일으켜 대단히 죄송하다”며 “불미스러운 일들로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오스카엔터테인먼트는 바비킴의 기내 난동 문제가 대한항공의 발권문제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소속사에 따르면 바비킴은 마일리지 포인트를 이용해 처음부터 비즈니스석을 예약했는데도 대한항공이 발권실수로 이코노미석에 배정했다는 것이다.
소속사는 바비킴이 이에 불만을 품고 시정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기내소란을 피우게 됐다고 주장했다.
소속사는 “바비킴이 지속적으로 티켓 문제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으나 항공사 직원들은 비즈니스석이 비어있음에도 좌석을 원래대로 교체해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논란이 일자 바비킴이 처음에 비즈니스석을 예약했다 취소하고 이코노미석으로 다시 예약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그뒤 대한항공은 확인 결과 바비킴이 처음 예약을 취소한 뒤 다시 마일리지로 비즈니스석을 예약했는데 발권실수로 이코노미석을 배정했다고 정정했다.
대한항공은 당시에 발권실수를 확인하고 비즈니스석을 다시 발권해주려고 했으나 출발시간 지연이 우려돼 바비킴이 그대로 이코노미석을 이용하겠다고 했다며 바비킴과 엇갈리는 해명을 내놓았다.
바비킴의 기내난동은 잘못된 일임이 분명하지만 대한항공의 서비스 문제를 지적하는 증언도 SNS 등을 통해 잇따르고 있다. 최근 대한항공과 관련한 부정적 이미지도 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비행기에 탔던 한 승객은 “바비킴이 잘못했지만 대한항공의 처사도 옳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탑승객은 “다른 여자 승객도 좌석문제가 있었는데 그 사람은 비즈니스로 옮기고 바비킴은 안됐다”며 “그걸 본 바비킴이 더욱 항의했으나 바뀌지 않았다”고 전했다.
바비킴은 지난 7일 오후 4시 40분(한국시간) 인천을 출발해 누나의 집을 방문하기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대한항공 KE023편에 탑승했다.
그는 비행기가 출발하고 5시간쯤 지난 뒤부터 술에 취해 고성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바비킴은 또 여자 승무원에게 서너 차례 신체접촉 및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말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