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소액주주들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경영퇴진을 추진하는 데 결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5일 경영자문회사인 제이앤파트너스 법률사무소에 따르면 제이앤파트너스는 최근 대한항공에 주주명부의 열람과 등사를 요청했다. 
 
대한항공 소액주주들도 조양호 조원태 퇴진 요구하며 결집하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은 제이앤파트너스의 요청을 접수해 현재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앤파트너스는 대한항공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을 모아 조 회장과 조 사장 등 한진그룹 오너일가를 대한항공 경영에서 물러나도록 하는 상법상 정해진 절차를 밟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대한항공 1대주주인 한진칼 경영에서 손을 떼게 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제이앤파트너스는 조 회장과 조 사장 등의 해임을 결의하기 위해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표싸움을 벌이거나 그 뒤 직무와 관련해 부정행위나 법령, 정관 등에 위반한 중대한 사실이 있다는 점을 들어 법원에 조 회장과 조 사장의 해임을 청구하는 등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소액주주의 의결권을 모아 대기업 경영진을 교체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제이앤파트너스 역시 아직까지는 소액주주를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제이앤파트너스는 우선 임시 주주총회를 연 뒤 이사 해임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대한항공 소액주주의 의결권을 3% 이상 확보해야 한다. 의결권 3%를 확보해야 이사 해임을 위해 임시 주주총회를 열 것을 이사회에 청구할 수 있으며 그 뒤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제이앤파트너스는 소액주주 외에도 자산운용사가 동참할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제이앤파트너스 관계자는 “최근 한 유명 자산운용사에서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퇴진 추진과 관련해 회의를 열자고 제안해 왔다”며 "협의 단계를 밟고 있는 만큼 자산운용사가 한진칼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지 대한항공 지분을 들고 있는지는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 회장과 조 사장은 소액주주들까지 결집해 퇴진을 요구하고 나서면 더욱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과 조 사장은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갑횡포와 비리 의혹이 지속적으로 번지면서 대한항공에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안팎에서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25일 오후 7시30분 서울 종로구의 보신각에서 4차 촛불집회를 연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