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2018-05-16 12:2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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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가 중국의 보따리상 단속 강화에 따라 보톡스 제품의 중국 수출에서 장기적으로 좋은 기회를 맞을 것으로 분석됐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5일 “중국 따이공 규제 강화는 중국이 선진시장으로 성장하는 자연스런 과정 중 하나”라며 “따이공 규제 강화로 중장기적으로 정식 승인받은 제품들의 프리미엄은 올라갈 것이고 메디톡스는 중국에서 보톡스 허가를 가장 빨리 받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이사.
중국 중신망 보도에 따르면 11일 중국 충칭시 경찰청은 중국 내 가짜 보톡스 유통업자들을 대대적으로 단속했는데 대부분 메디톡스의 상표를 위조한 보톡스 제품이었다.
메디톡스는 물론 국내 보톡스업체들은 현재 중국으로부터 정식 수출허가를 받지 못했다.
메디톡스는 국내 업체들 가운데 가장 빠른 올해 2월9일 식품의약품국(CFDA)에 보톡스 제품 ‘메디톡신’을 ‘뉴로녹스’라는 이름으로 판매 허가를 신청했고 현재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중국 보따리상들은 국내 보톡스 제품들을 밀수해 중국에서 유통하고 있다.
지난해 5800만 달러어치의 국내 보톡스 제품이 중국으로 수출됐는데 이는 지난해 국내 보톡스 수출의 45%에 해당한다. 메디톡스도 지난해 기준 중국 수출 비중이 약 54%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의 불법 보톡스 단속 강화에 최근 보따리상을 통한 중국으로 보톡스 수출이 사실상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됐다.
이와 관련해 증권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악재지만 장기적으로 호재라고 분석했다.
선민정 연구원은 “중국 보따리상을 통한 규제 강화는 수출 감소로 직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하고 중국 내 불법 보톡스시장은 분명 감소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메디톡스가 중국에서 허가를 가장 빨리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따이공 규제 강화 이슈에서도 가장 건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근희 KB증권 연구원은 “메디톡스가 중국 식품의약품국으로부터 보톡스 허가를 받고 공식적으로 중국에 진출하게 되면 중국 내 불법 제품 규제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이르면 내년 1분기 안으로 판매 허가가 예상된다”고 파악했다.
신현준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톡스 경쟁업체인 앨러간의 올해 1분기 실적을 분석하면 중국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하며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메디톡스는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판매 허가를 신청했기에 선점 효과는 상당히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메디톡스는 올해 1분기에 매출은 588억 원, 영업이익 278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5.3%, 영업이익은 31.4%가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