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자동차업체 가운데 5번째로 연간판매량 800만 대를 돌파한 데는 12월 한 달 판매량이 급증한 덕이 크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2월 월간 판매량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인 75만8천여 대를 판매했다. 이전까지 월간판매량 최고기록은 지난해 4월 올린 71만6천여 대였는데 이때보다 4만2천여 대나 더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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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6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12월에 2013년 12월보다 19.4% 증가한 47만6천여 대를 판매했고, 기아차는 15.2% 증가한 28만2천여 대를 팔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800만 대 돌파라는 특명을 내린 뒤 전사 차원에서 판매량 증대에 힘쓴 결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1월까지 누적판매량 724만5천여 대로 집계돼 800만 대 달성이 사실상 어렵다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12월 한 달 동안 75만 대 이상을 판매해야 800만 대 달성이 가능한데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월평균 66만 대, 2013년 12월에 64만 대를 팔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75만8천여 대를 팔아 총 판매량 800만5천 대를 기록하며 800만 대를 살짝 넘겼다.
현대기아차는 정몽구 회장이 지난해 11월 말 현대차그룹 수출확대 전략회의에서 800만 대를 넘어서자고 말한 뒤 전사적으로 판매확대에 나섰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2월부터 직원의 가족할인 대상을 기존 4촌에서 6촌까지 넓혔다. 직원에게 일부 차종을 최대 30%까지 할인해 판매했다. 이에 따라 최저 가격 1410만 원인 아반떼를 직원이 구입하면 최저 987만 원에 구매가 가능해졌다.
또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도 판촉활동을 강화했다. 수입차 보유 고객이 현대차 차량을 살 경우 최대 50만 원까지 할인했다.
엑센트와 아반떼, LF쏘나타에 저금리 할부 조건을 추가하기도 했다.
기아차 역시 일부차량의 할인금액을 전달보다 100만 원 높인 400만 원으로 책정했다.
그 결과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6만9천 대를 팔았고 기아차는 4만8천 대를 팔았다. 2013년 12월에 비해 현대차는 38%, 기아차는 17%가량 판매량이 늘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2월 미국에서도 대대적인 할인판매를 진행했다.
미국 자동차 구매사이트에 따르면 ‘LF쏘나타 2.4’의 고급 사양인 리미티드모델은 12월 초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서 4783달러를 할인해 판매했다. 전체 차값의 17%가량을 할인한 것이다. 같은 모델의 11월 할인금액인 2827달러와 비교했을 때 할인폭이 70% 가까이 증가했다.
이밖에 엑센트를 2500달러 할인해 판매했고 제네시스는 4200달러 할인했다.
기아차도 12월 한 달 미국에서 가격을 낮췄다. 카덴자(한국명 K7) 프리미엄모델은 7424달러를 할인해 11월 초 할인금액 2400달러보다 3배 넘게 할인폭이 증가했다. K900(한국명 K9)의 럭셔리모델은 전체 판매가의 11% 수준인 7천 달러를 할인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지난달 모두 6만4천 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2013년 12월보다 판매량이 2% 늘며 12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미국에서 72만5천 대를 팔며 전체 판매량이 2013년보다 0.7% 늘어난 데 비해 증가폭이 크다.
기아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모두 4만5천 대를 팔아 2013년 12월보다 36% 급증했다. 2014년 한해 동안 총 판매량은 58만 대로 직전년도보다 8.4%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