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가 DMZ(비무장지대) 관광개발 사업을 놓고 몸풀기에 들어갔다.
15일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문화체육관광부 등에서 DMZ 관련 사업 지침이 내려오면 빠르게 반영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는 남북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기 전부터 DMZ를 비롯한 남북 관광개발사업이 추진될 가능성에 대비해 왔다.
3월 말 관광개발팀 산하에 남북관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남북관계의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최근 강원도 DMZ 접경지역 관광상품을 활성화하는 데도 힘을 보탰다. 15일 강원 화천군은 한국관광공사가 지원하는 화천 DMZ 평화관광 팸투어를 본격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남북 평화 분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DMZ 관광을 둘러싼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 관광 전문회사 코스모진에 따르면 판문점 선언문이 발표된 뒤 DMZ 관광 관련 문의는 발표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파주 지역 DMZ 관광객도 30% 이상 증가했다. 파주시는 “젊은 세대들이 역사적 현장을 직접 보기 위해 임진강 통일대교 등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DMZ 관광은 현재까지 생태와 안보 가치에 집중됐지만 DMZ의 비무장화와 남북 관광사업이 활성화하면 역사적 자원과 연계된 관광코스가 개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관광공사는 DMZ 관광사업과 관련해 지방자치단체를 지원하고 홍보하는 역할만 맡아왔는데 앞으로 DMZ 관광상품 개발에도 힘을 쏟을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미 주요 남북사업으로 ‘대북관광협력 채널을 활용한 사업 다양화’와 ‘남북연계 관광상품 개발 지원’을 꼽고 있다.
재정적 여력도 갖추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2018년 관광산업육성 예산은 340억 원으로 2017년 결산보다 44.5% 늘었다. 애초 책정된 예산과 비교해도 20.9% 증가했다.
2016년에서 2017년 사이 해당 예산 증가율이 0.76%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 관광산업 관련 예산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DMZ 지역 한국관광공사 지사가 강원에만 설립돼 있어 사업 추진이 제한적일 수 있는 점은 부담요인이다.
한국관광공사 국내 지사는 강원과 광주전남, 대전충남, 세종충북, 전북, 제주에 있다. 경기도 DMZ 지역에는 지사가 없어 파주 등에서 추진되는 관광상품을 파악하기 어렵다.
경기 파주에는 판문점이 있어 DMZ 관광사업이 현실화하면 가장 중심 지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연천 지역과 맞닿아 있어 지리상 여건도 좋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파주 지역에는 지사가 없다”며 “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DMZ 관광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