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스카니 의인’의 선행이 화제가 되면서 현대차가 선물하기로 한 벨로스터에도 시선이 몰린다.
현대차는 전통적으로 스포츠카 마케팅에 취약한 모습을 보여왔는데 이번 일로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판매량에서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 벨로스터N.
15일 국내 주요 자동차 커뮤니티의 국산차 게시판에는 벨로스터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보배드림, 뽐뿌 자동차포럼등 자동차 커뮤니티들에서 ‘투스카니 의인에 현대차 벨로스터 선물’ 같은 인기 게시물에는 현대차의 이번 조치를 칭찬하는 댓글들이 다수 올랐다.
누리꾼들은 '훈훈하네요', '현대차 마케팅 제대로 하네요', '현대차 마케팅의 좋은 예' '굿굿 추천' 등의 반응을 보였다.
덩달아 벨로스터의 시승 관련 게시물까지 높은 조회 수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6월 새로 나올 '벨로스터N'을 비롯한 현대차 마케팅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15일 벨로스터는 주요 포털 사이트의 자동차 검색어 1위는 물론 전체 검색어에서도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덕분에 벨로스터N 역시 자동차 검색어 상위권에 머무르며 동반노출 효과를 누리고 있다.
현대차는 2011년부터 막대한 광고비용을 벨로스터에 투자해왔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벨로스터를 포함해 현대차가 2030 세대의 스포츠카 시장을 공략을 하기 위해 내놓은 차종은 실적이 대부분 저조했다. 최근의 경우만 살펴보아도 제네시스 쿠페는 단종되었고 올해 2월 중순에 출시된 신형 벨로스터는 3월 한 달 동안 300대도 채 판매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번 동반노출 효과가 실적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현대차 한 관계자는 “벨로스터를 향한 관심이 반갑다"면서도 "자동차시장의 특성상 이런 일시적 관심이 실적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드물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투스카니 의인 사건으로 해외 매체들의 주목도 받고 있다. 싱가포르 온라인 뉴스매체 아시아원 등 외신들은 한영탁씨의 선행을 관심있게 소개하며 현대차가 차량 무상수리를 제안한 사실을 함께 보도했다.
이에 앞서 12일 크레인 기사로 알려진 한영탁씨는 투스카니 차량을 몰고 제2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조암 나들목 인근에서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도 계속 달리는 차량을 발견했다. 한씨는 고의로 사고를 내면서 그의 차로 달리던 차량을 막아 세워 운전자를 구했다.
현대차는 한씨의 파손된 차량을 대체할 새 차를 선물하기로 했고 단종된 투스카니 대신 비슷한 등급의 벨로스터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현대차 관계자는 “단종모델인 투스카니를 만들어 줄 수는 없고 가장 느낌이 비슷한 벨로스터를 선물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