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글로벌 고객사에 차세대 고성능 메모리반도체를 본격적으로 공급하면서 새 성장동력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됐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HBM2 D램 공급을 시작했다"며 "메모리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제품을 공급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바라봤다.
SK하이닉스는 그래픽반도체 전문기업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반도체에 탑재되는 HBM2 D램을 공급한다.
HBM2 D램은 일반 D램과 달리 적층식 구조를 갖춰 성능이 최대 5배 정도 높은 한편 가격도 5배 정도 비싸게 공급되는 대표적 고부가 반도체로 꼽힌다.
도 연구원은 "최근 인공지능 기술 구동에 사용되는 반도체는 모두 HBM 규격 D램을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다"며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파악했다.
그동안 HBM2 D램시장은 가장 먼저 기술 상용화에 성공한 삼성전자가 독점하고 있었다. SK하이닉스가 주요 고객사에 공급을 시작하며 경쟁구도가 만들어지게 됐다.
도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그동안 고성능 메모리반도체의 매출 비중이 낮다는 약점을 안고 있었다"며 "HBM2 D램 공급을 계기로 안정적 실적 성장동력을 새로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BM 규격 D램은 일반적으로 시스템반도체와 패키지 형태로 묶어 출시되기 때문에 제품 개발 단계부터 공급업체와 고객사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
SK하이닉스가 이번 제품 공급을 계기로 엔비디아와 협력을 강화하게 될 공산이 크다.
도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고부가 메모리반도체의 판매 비중 확대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대폭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