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은행들의 순이익이 소폭 줄었다.
시장금리가 높아지면서 이자이익은 늘었지만 유가증권의 매매이익 등 비이자이익이 줄어들어 전체 순이익 증가폭은 감소했다.
▲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1분기에 순이익 4조4천억 원을 올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2.2% 줄어든 순이익을 냈다. <금융감독원> |
10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국내 은행의 1분기 중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1분기에 순이익 4조4천억 원을 올렸다. 2017년 같은 기간 4조5천억 원보다 2.2% 줄었다.
은행들은 1분기에 이자이익 9조7천억 원을 올려 2017년 같은 기간 8조8천억 원보다 9.9% 증가했다.
대출채권 등의 운용자산이 늘어났고 금리가 오르면서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도 확대돼 이자이익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상승했다.
손실에 대비해 쌓는 대손비용도 1분기에 8천억 원으로 집계돼 2017년 같은 기간 1조3천억 원보다 43% 줄어들었다.
신규 부실채권액이 줄어들었고 이전에 보유하고 있던 부실채권도 정리하면서 일반은행 중심으로 대손비용이 감소했다.
비이자이익은 1분기에 1조8천억 원으로 나타나 2017년 같은 기간 2조4천억 원보다 28.4% 줄어들었다.
2017년 1분기에는 은행들의 외화부채가 외화자산보다 많은 상황에서 원/달러환율이 크게 하락해 외환과 파생 관련 이익이 늘어났다. 그러나 2018년 1분기에는 환율 변동폭이 크지 않아 외환과 파생 관련 이익이 2017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2018년부터 은행에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9’가 적용되면서 유가증권 매매이익이 줄어든 점도 비이자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국내 은행들은 1분기에 영업외이익 4천억 원을 올려 2017년 같은 기간 보다 3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회사 등 투자지분 관련 이익이 2017년 1분기보다 감소했다.
1분기에 쓴 법인세비용은 1조5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법인세율 인상의 영향으로 2017년 1분기 보다 45.1% 증가했다.
국내 은행들의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4%,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58%로 확인됐다.
2017년 1분기와 비교해 총자산이익률은 0.05%포인트, 자기자본이익률은 0.61%포인트 떨어졌다. 2017년의 영업 호조로 자산과 자기자본은 늘어난 반면 1분기 순이익이 줄어든 결과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