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남북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이 4일 오후 5시부터 35분 동안 시 주석과 통화하면서 판문점 선언과 관련해 이렇게 논의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재인과 시진핑 전화통화, "한반도 평화 위해 긴밀히 공조"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로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이번 통화는 4월27일 열린 2018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를 공유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은 시 주석의 전폭적 지지와 성원 덕분"이라며 "(시 주석이)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를 비롯한 여러 계기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고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놓고 지지 입장을 표명해준 것이 큰 힘이 됐다" 말했다.

시 주석은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판문점 선언의 발표를 축하한다"며 "이런 성과에 이르기까지 한반도 정세의 긍정적 변화를 주도하는데 있어서 문 대통령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또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왕이 외교부장을 만나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는 적극적 뜻을 내놨다"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등 비핵화 의지를 다시 천명했으며 종전선언을 통해 한반도의 적대적 역사를 끝내려는 의지를 강력하게 밝혔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는 앞으로 북미 정상회담의 성패가 관건"이라며 "앞으로도 한국과 중국이 긴밀히 소통하고 공조를 강화해나가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이루는 과정에서 시 주석의 지속적 관심과 지원, 그리고 중국 정부의 적극적 기여가 중요하다"며 "이제 두 나라 정부가 더욱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두 나라의 국민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성과 사업을 많이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두 정상이 통화한 것은 문 대통령이 취임한 뒤 이번이 세 번째다. 첫 번째 통화는 지난해 5월11일 문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이뤄졌으며 두 번째 통화는 올해 1월11일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국빈 방중 때 시 주석과 합의한 ‘핫라인’이 본격 가동되는 것 같아 든든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