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애플을 제치고 휴대폰 부문 소비자 만족도 1위에 올랐다.
스마트폰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는 삼성전자에게 가뭄에 단비 같은 희소식이다. 하지만 높은 고객 만족도가 구매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로 떠올랐다.
◆ 애플 따돌리고 미국 소비자 만족지수 1위 올라
1일 발표된 2014년 미국소비자만족도지수(ACSI) 조사에서 삼성전자가 81점을 얻어 애플을 2점 차로 따돌리고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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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사장 |
삼성전자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년 연속 ACSI조사에서 휴대폰 부문 1위에 뽑혔지만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 2007년 이후로 2, 3위를 맴돌았다.
IT매체 BGR은 “삼성전자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했는 데도 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스마트폰 제조사로 선정됐다”며 “올해 새로운 모멘텀을 찾아야 하는 삼성전자에게 의미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다른 IT매체들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5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고성능 카메라와 방수기능에서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았다”며 “아이폰은 대화면 아이폰6과 아이폰6플러스가 만족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 소비자 만족도와 판매량은 비례하지 않아
문제는 소비자 만족도와 판매량이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애플에 비해 높은 소비자 만족도를 기록했지만 북미시장에서 점유율은 하락하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격전장인 북미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애플에 밀렸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14년 3분기 북미시장 스마트폰 점유율은 2012년 3분기(28.6%) 이후 최저치인 24.8%를 기록했다.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11.4%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애플은 아이폰6과 아이폰6플러스를 출시효과로 33.9%를 기록해 직전분기 대비 6%포인트 상승하며 1위를 차지했다.
아이폰6과 아이폰6플러스는 현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의 인기를 얻고 있어 2014년 4분기 역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삼성전자는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5와 갤럭시노트4가 이렇다 할 흥행성적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북미 소비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구매로 이끌어 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 갤럭시S6이 해결사 될까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올해 초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6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갤럭시S6은 1분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 박람회(CES)’나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6은 삼성전자가 하드웨어 개발역량을 모두 쏟아 부어 만든 제품이기에 시장에서 갤럭시S6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2일 “올해 대화면을 도입한 애플의 반격이 주목을 받았지만 2015년 삼성전자의 반격이 예상된다”며 “갤럭시S6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와 64비트 모바일 AP 등 삼성의 강점인 하드웨어 개발 역량을 총결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