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18-05-03 18: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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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들이 주로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에 집중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17년 국내 금융회사 해외 진출 동향 및 재무현황’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들은 2017년 말 기준으로 해외점포 431곳(43개국)을 운영하고 있다. 2016년 말보다 24곳이 늘었다.
▲ 3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17년 국내 금융회사 해외진출 동향 및 재무현황’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들은 2017년 말 기준으로 해외점포 431곳(43개국)을 운영하고 있다.<금융감독원>
업권별로 해외점포 수를 살펴보면 은행 185곳, 금융투자사 115곳, 보험사 85곳, 여신전문금융사 44곳, 지주 2곳 등이다.
금감원은 “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가 국내 저금리 기조와 수수료 수익 감소 등을 이유로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 지역으로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있다”며 “금융투자사도 해외점포를 줄이는 추세였지만 지난해에는 점포 수가 소폭 늘었다”고 파악했다.
진출 지역을 살펴보면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에 69.4%(299곳)가 몰려있고 그 뒤로 미주 지역 17.0%(73곳), 유럽 9.7%(42곳), 기타 3.9%(17곳) 등으로 나타났다.
진출 형태를 살펴보면 현지법인 207곳(48%), 사무소 136곳(31.6%), 지점(20.4%) 등이었다.
금감원은 “해외에 진출한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영업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 금융회사들은 현지고객을 겨냥한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법인을 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지점을 설립하고 있다”며 “현지 기업고객과 개인고객 영업을 위해 현지 금융회사를 인수합병하는 사례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금융회사들은 해외점포에서 순이익 9억3410만 달러를 냈다. 2016년보다 42.1%(2억7670만 달러) 급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 점포에서 순이익 7억4520만 달러를 거둬 전체 해외점포 순이익의 79.8% 차지했다. 그 뒤로 유럽 1억170만 달러(10.9%), 미주지역 7100만 달러(7.6%), 기타 1620만 달러(1.7%) 등이다.
해외점포의 자산 규모는 2017년 12월 말 기준 1571억9천 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9.0%(4410억 달러) 늘었다.
금감원은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점포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 자산 및 손익규모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일부 지역에 해외진출이 집중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금감원은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이 집중되고 있는 국가의 금융당국과 교류 및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상대적으로 해외 진출이 부진한 국가에 진출한 국내 금융회사의 사례와 현지의 금융감독·규제 관련 정보를 공유해 해외 진출 국가를 다변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