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방탄소년단을 닮고 싶다.”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은 3일 서울 용산역에서 열린 신제품 스마트폰 ‘G7씽큐’ 공개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갈 길이 멀지만 LG전자가 전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방탄소년단처럼 1등을 하고 싶다는 심정을 보인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내 아이돌 그룹으로 이번에 새롭게 LG전자의 모델로 기용됐다. 탄탄한 기본기와 겸손한 자세로 정상급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황 부사장은 “LG전자가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가고 개선된 제품을 꾸준히 내놓는다면 방탄소년단을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G7씽큐의 ‘붐박스 스피커’ 기능을 직접 시연하며 애정을 나타냈다. 붐박스 스피커는 스마트폰 자체가 스피커 역할을 하는 신기술로 일반 스마트폰보다 풍부한 음질을 낼 수 있도록 한다.
황 부사장은 “스마트폰 스피커로 회의를 진행할 때 불편한 점이 많다는 소비자의 의견이 많았다”며 “또 음악을 들을 때도 스마트폰을 통해서 듣는 비율이 90%가량 되는 만큼 스마트폰의 오디오 기능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뉴세컨드 스크린과 관련해서는 애플의 ‘노치’를 모방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뉴세컨드 스크린은 LG전자가 스마트폰 화면 상단의 양 옆을 상태 표시줄로 만들고 배터리 크기나 와이파이 등을 표시할 수 있도록 한 디자인을 말한다. 애플이 ‘아이폰X’에 이를 적용하면서 노치라는 이름이 붙었다.
황 부사장은 “경쟁사의 ‘N’ 디자인을 많이 말씀하시는데 사실 LG전자가 애플보다 먼저 고안한 디자인”이라며 “노치가 화면의 일부분을 잘라내는 개념이라면 뉴세컨드 스크린은 소비자들에게 화면을 더 보여주자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G7씽큐는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의 명운이 달려 있는 제품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사업에서 12분기 연속 적자를 보고 있는 데다 글로벌시장에서 갈수록 브랜드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만큼 이번 G7씽큐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절실하다.
황 부사장은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의 체질 개선을 이뤄내기 위한 시작점에 G7씽큐가 있다고 봤다.
그는 “G7씽큐는 전작과 비교해 음질이나 화면 밝기 등 많은 면에서 성능이 향상됐다”면서도 “내 욕심은 끝이 없으며 앞으로도 계속 진화하고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