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TV(IPTV)의 성장세에 힘입어 1분기 매출이 증가했다. 하지만 통신비 인하와 새 회계기준 적용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KT는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7102억 원, 영업이익 3971억 원을 냈다고 3일 밝혔다. 2017년 1분기보다 매출은 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8% 뒷걸음질했다.
 
KT, 통신비 인하와 새 회계기준 도입으로 1분기 영업이익 줄어

▲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KT는 1분기 실적부터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K-IFRS1115호’를 적용했다.

기존 회계기준을 적용하면 KT는 1분기에 매출 5조8379억 원, 영업이익 4351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 영업이익은 4.3% 증가했다.

기존 회계기준으로 KT의 사업별 실적을 보면 유무선사업은 악화됐지만 미디어·콘텐츠 및 상품 매출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무선 매출은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취약계층 요금감면 등 통신비 인하의 영향으로 2017년 1분기보다 0.9% 감소했다.

KT는 관계자는 “부정적 요인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30만이 넘는 일반이동통신(MNO) 가입자 순증에 힘입어 매출 감소를 최소화했다”며 “특히 휴대폰 가입자는 2017년 4분기보다 6만5천 명 늘어 2014년 3분기 이후 가장 많은 증가폭을 보였다”고 말했다.

유선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3.3% 감소했다. 유선전화의 매출 하락세를 인터넷사업의 성장세가 일부 상쇄했다.

인터넷사업 매출은 5167억 원으로 2017년 1분기보다 4.1% 증가했다.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인 기가인터넷은 1분기에 30만 명의 가입자를 추가로 확보해 총 가입자가 420만 명을 넘어섰다.

미디어콘텐츠 매출은 IPTV 우량 가입자의 확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8.1% 늘어난 5617억 원에 이르렀다. IPTV 매출은 별도기준으로 3231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보다 15.4% 증가했다.

금융 매출은 8327억 원으로 2017년 1분기보다 1.7% 감소했다. 중국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자회사 BC카드의 유니온페이(은련카드) 관련 수수료가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BC카드는 중국 신용카드사인 유니온페이(은련카드)와 제휴해 중국 관광객이 한국에서 유니온페이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결제망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다.

기타서비스 매출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및 보안사업 호조로 2017년 1분기보다 0.6% 증가한 5370억 원에 이르렀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무선 등 핵심사업에서 가입자 확대와 비용 효율화를 통해 안정적 실적을 올렸다”며 “올해는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혁신기술 기반 서비스와 플랫폼사업에서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다져 5G 시대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